‘다용도’ 가구 인기

지난 8월 20~25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2009 서울 브랜드가구 박람회’를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기능성’이었다. 엠엘에프(MLF)가 주최하고 경향하우징페어·가구가이드·이상네트웍스가 후원한 이번 전시회에는 공간 효율을 극대화한 멀티 가구 시스템과 붙박이장 등 편리하면서도 디자인이 우수한 다용도 제품이 봇물을 이뤘다.

히아데스는 가구 하나로 침대와 책상을 겸하는 멀티시스템 가구를 가지고 나왔다. 책장과 컴퓨터 테이블에 연결된 플레이트를 수평으로 펼쳐 침대 또는 책상으로 이용할 수 있고, 플레이트를 90°로 세우면 바닥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플레이트 양 옆쪽 핀을 조절, 플레이트를 돌려 형태를 쉽게 바꿀 수 있고 전환하는 데 1분도 채 걸리지 않아 조작이 간편하다. 이사 갈 때는 드라이버를 이용해 혼자서도 쉽게 조립할 수 있다. 가격대는 126만8000원. 윤춘배 히아데스 대표는 “좁은 방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아이들 공부방은 물론 오피스텔, 기숙사, 원룸, 고시원 등에서 많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삼성디앤비도 좁은 공간을 ‘일석다조(一石多鳥)’로 연출할 수 있는 침대 겸용 다용도 테이블 세트 ‘매직시스템 트랜스포머’를 선보였다. 책장에 달린 플레이트의 높낮이를 조절해 평소에는 책상이나 응접 테이블, 아이들 놀이판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양쪽 의자와 수평으로 맞춰 매트리스를 깔면 침대로 변신한다. 공간 활용에 따라 책꽂이를 탈부착할 수 있으며 의자를 덮은 매트리스를 걷어내면 간단한 수납공간도 있다. 가격대는 120만원이다.

루첸은 다기능 부엌 가구를 선보였다. 현대감각에 잘 어울리는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에 하이그로시 펄, 와인 컬러를 비롯해 화이트·블루 등의 컬러로 고품격 멋을 낸 유럽풍 스타일을 제안했다. 요즘 인기 있는 대리석으로 마감된 아일랜드 식탁은 기본. 와인 냉장고, 쌀 저장고, 행주도마 살균기도 겸비했다. 또 물의 진동만으로 과일과 채소의 잔류 농약을 효과적으로 씻어낼 수 있는 세척기도 눈에 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이 싱크대 배수구. 싱크대 위에 설치된 스위치를 누르면 손 가는 일 없이 저절로 배수구 청소가 이뤄진다.(특허 획득) 뿐만 아니라 설거지를 하는 동안 싱크대에서 복부 쪽으로 원적외선이 방출돼 주부들의 건강까지도 염두에 뒀다. 

주방기기 전문 업체의 정진선 대표는 “최근 부엌 가구는 유럽식 스타일의 내장형이 대세”라며 “필요한 기능에 맞춰 얼마든지 옵션 선택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가구의 가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