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취향의 디저트 카페 성황…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아
여성 취향의 디저트 카페 성황…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아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8.28 11:29
  • 수정 2009-08-28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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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연 / 여성신문 인턴기자
프랑스어로 ‘식사를 끝마치다’의 의미를 지닌 ‘디저트(dessert)’가 후식의 의미를 넘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로 인해 홍대 앞과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서래마을 등에는 디저트 카페들이 골목마다 생겨나고 있다. 와플, 푸딩, 컵케이크, 당고, 타르트 등 취급하는 디저트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에서 여주인공들이 힘든 일이 있을수록 더 달콤한 디저트를 주문하는 것처럼 “고급스럽고 달콤한 디저트를 한 입 베어 문 순간, 지친 일상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는 게 여성 디저트 마니아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순간을 위해서라면 다이어트도 감연히 포기한다. 

유명 화장품 브랜드 바비브라운 한국지사에서 온라인마케팅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김현아(35) 과장은 “달콤한 예쁜 디저트를 먹는 것은 식성이나 취향을 떠나 예술행위”라고 말할 정도로 디저트 마니아다. 예쁜 카페 탐방과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는 것을 유난히 좋아해 외국에서 체류할 때마다 수집했던 디저트 정보를 모아 ‘파리의 디저트 여행’(돌풍)이란 책도 출간했다.

해외여행 경험자 중심으로 확산“3~4개 테이블만 있으면 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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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연 / 여성신문 인턴기자
그에게 디저트는 ‘오감으로 즐기는 행복’이다. 너무 단순하지도 과하지도 않아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장식, 디저트에 담겨있는 자연의 색, 무거운 일상도 잊게 해주는 달콤한 향을 동시에 느끼는 행위다. 머지않아 디저트 카페를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는 김 과장은 “자극적인 음식에 약한 편이라 여러 겹의 패스트리인 밀푀유(Mille-Feuille), 크림빵과 유사한 에클레르(eclair) 등의 디저트를 즐기게 됐다”며 “지속적으로 활발해지는 외국과의 교류 덕분에 이를 십분 활용한 한국만의 디저트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책읽기를 중심으로 한 친목모임을 이끌고 있는 정세나(29·프리랜서 작가)씨는 올 여름부터 홍익대 한 골목의 모든 디저트 카페를 차례대로 순방하는 식으로 모임 장소를 정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 친구들이 다양한 디저트를 접하면서 모임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원해 매월 새로운 카페를 찾아 모임을 갖고 있다”며 “최근에는 모임 주식인 정식보다 디저트를 선호해 정식은 오히려 가볍게 먹고 디저트는 신경 써서 먹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디저트 카페뿐만 아니라 호텔의 디저트 뷔페도 뜨고 있다. 신라호텔의 더 라이브러리 라운지는 초콜릿 디저트 뷔페 ‘스위트 트리츠’를 선보여 최근 두 달간 매출을 지난해 대비 40%나 상승시켰고, JW 메리어트 호텔의 로비라운지도 고급 허브 티, 커피와 함께 다양한 케이크와 샌드위치, 쿠키 등을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 뷔페’를 선보였다. 

하지만 ‘디저트의 고급화’가 대세는 아니다. 대부분 여성들은 가까운 베이커리나 테이블이 3~4개 놓인 작은 카페에서 디저트를 즐긴다. 또 해외연수나 배낭여행을 통해 접한 외국의 디저트를 잊지 못해 찾는 경우도 많다. 졸업학기에 재학하면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현지(이화여대 4)씨는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 가끔 작은 디저트 카페에 찾아가 프랑스 배낭여행 때 알게 된 빵, 쿠키 등을 먹는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친환경 유기농 등 건강식품 선호

 

컵케이크는 여성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디저트다.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컵케이크는 여성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디저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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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연 / 여성신문 인턴기자
이 같은 음식문화 변화에 대해 이가림 파티시에(레꼴두스 셰프)는 “식생활 변화와 다양한 외국여행을 통해 디저트 문화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탄수화물인 밥과 반찬을 주로 먹었던 과거와 달리 서구화되어 가는 식단은 ‘밥 이후의 식사’를 가능케 했고 디저트 문화도 꽃피우게 했다는 것이다. 그는 “10여 년 전 제과 공부를 위해 외국에 갔을 때 생소한 디저트였던 푸딩마저 친숙한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디저트 하나를 골라도 맛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디저트를 즐기는 여성들의 또 다른 원칙이다. 파티시에들은 “여성들은 생크림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유제품이 들어있는지 등 들어간 재료들을 확인하며 주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라다경 파티시에가 운영하는 ‘달콤한 인생(cyworld.com/dalcom_life)’은 우리 밀, 유정란, 유기농 설탕을 고집한다. 종종 케이크와 쿠키를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공개해 깨끗한 환경에서 올바른 재료가 쓰이고 있는 것을 직접 보여주기도 한다. 그는 “여성 고객들은 가격이나 양보다 제 값을 내더라도 예쁘고 맛있고 몸에 좋은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주문 케이크와 쿠키는 손님 주문을 거의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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