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병원" 으로
여성 암센터·호스피스 병동 등 특화 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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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되고 어려운 환자들을 사랑으로 보듬었던 설립자의 정신과 뜻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사랑과 감동이 있는 병원 경영에 힘쓰겠습니다.”

최근 일신기독병원 제8대 병원장에 취임한 김정혜(57)씨는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는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고 병원 모든 구성원이 서로 협력해 믿음으로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생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한강 이남에 있는 여성병원으로서 최초로 기억될 일신기독병원은 지난 1957년 호주 선교사로 한국에 파견돼 부산 경남 일대에서 선교와 의료봉사에 힘썼던 매켄지 선교사의 맏딸 매혜란(95) 여사에 의해 설립된 병원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매혜란(헬렌 매켄지) 여사는 한국전쟁 이후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던 사람들을 위해 본국인 호주로 돌아가 의료공부를 마친 후, 의료선교를 목적으로 다시 부산을 찾아 맨주먹으로 여성전문 병원의 역사를 세웠다.

“한때 무료 진료 환자가 절반에 달할 만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따뜻한 손을 내밀던, 서민에게 더없이 친근한 병원이었습니다. 전 국민 의료보험제도가 실시되면서 이제 누구나 의료 시혜를 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문턱이 낮은 병원이길 원합니다.” 

“선교사들과 선배들이 일군 터 위에 세워진 병원인 만큼 기독교 정신을 모토로 예수 사랑을 실천하는 병원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김 원장은 “저출산과 여러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인해 병원 경영에도 경제적 어려움은 많지만 체계적인 시스템 관리와 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시민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윤을 내는 방법에는 약하지만 시대를 좇아가는 정신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취임 이후 새로운 비전을 설정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출산 전후 관리부터 시작되는 산과-소아과-부인과-건강검진-호스피스 병동에 이르기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 여성의 전 생애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으로서 그 기능과 역할을 다하는 병원으로 만들고 싶다”는 그는 반세기 넘도록 여성 관련 의술을 펴온 전문 병원의 강점을 살려 여성암센터를 특성화하고, 호스피스병동을 마련해 변화된 환경에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신기독병원의 경우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산과보다 부인과 환자가 더 많다. 여성 관련 유방암, 갑상선암, 자궁암 등 부인과 수술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은 병원이기도 하다. 일찍이 호주와 영국의 유럽식 첨단 의술과 간호 및 조산교육 조기 도입으로 국내 산부인과 및 조산, 간호학과 인턴병원으로도 유명한 ‘일신’은 국내 성교육의 시발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 원장은 “많은 병원이 인공 중절수술로 수익을 낼 때도 생명 사랑 정신을 강조해온 ‘일신’은 애초부터 임신중절수술만은 절대 금해왔기에 수익 구조가 늘 열악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높은 의술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요즘은 건강검진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2년여 전 화명일신기독병원장으로 취임해 복직 후 의료선교사역을 꿈꿔왔던 김 원장은 “변화의 세기에 일신기독병원의 새로운 도약과 비전을 이루는 사명이 지금으로써는 최대 사역”이라며 다시 전 국민에게 사랑 받는 병원으로 명성을 회복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 30여 년을 일신기독병원과 함께 해 온 김정혜 원장은 이화여고, 이화여대 의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77년 일신부인병원 인턴으로 첫발을 디뎠다. 이후 산부인과 과장을 역임하다 영국 버밍엄 산과·부인과 병원 연수를 마치고 방글라데시 단기선교사로 병원 밖을 잠시 나섰지만 1999년 다시 산부인과 주임과장으로 복귀했으며, 교육수련부장, 모자보건센터소장, 기획실장, 진료부장, 화명일신기독병원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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