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는 재미있는 한국어 교과서
TV 드라마는 재미있는 한국어 교과서
  • 김옥화 / 명예기자(중국), 서울시 서대문구 건강가정지원센터
  • 승인 2009.08.28 11:06
  • 수정 2009-08-28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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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여성 나오는 ‘산 너머 강촌에는’ 인기
외국인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 많아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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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배우는 데 가장 많은 도움이 된 건 단연 드라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땐 거의 TV 앞에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는 책에서는 배우지 못하지만,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상황에 따른 적절한 표현과 억양을 배울 수 있어 한국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

기억에 남는 드라마로는 KBS 대하사극 ‘왕건’이 있다. KBS에서는 사극을 많이 방영하는데 ‘왕건’의 경우, 3년에 걸쳐 방송될 정도로 긴 시간 방영됐다. 이런 사극은 역사가 소재다 보니 재미없어 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 이주 여성들에게는 드라마를 통해 한국 역사에 대해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좋은 역사 교재다.

반면 현대극은 다양한 인물과 이야기, 화려한 패션 등 볼거리가 많아 인기가 많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도 있지만 약간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경우도 많다. 특히 고부 사이를 표현할 때 친정엄마보다 더 친근한 시어머니로 묘사하거나, 반대로 이해하지 못할 만큼 나쁜 시어머니로 표현한 때도 있다. 하지만 드라마 내용이 어떻든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끝날 때가 많다. 아마도 모든 사람들의 소망을 반영한 듯하다.

가장 인상에 남는 한국 드라마는 ‘겨울연가’(사진)와 ‘가을동화’다. 두 드라마는 약간 비슷한 분위기로, 남녀 주인공들의 애틋한 사랑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내용이었다. 한국에서는 물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각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겨울연가와 가을연가의 인기로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이 한류스타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장금이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장금은 한의학과 한국 요리를 보여주는 드라마로 중의학과 중화요리로 유명한 중국에서 이 드라마를 수입했으니 아마도 자존심이 꽤 상했을 것이다. 대장금 1부에서는 극중 장금이 역을 맡은 이영애씨가 어려서부터 수라간에서 자라면서 최고 상궁에까지 오르는 과정과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혀내기 위한 내용에 집중되어 있었고, 2부 격인 의녀 생활은 뛰어난 의술을 바탕으로 대장금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실제로는 보기 힘든 화려한 궁중요리와 어려운 의학용어, 침술 등의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는 장면은 실제 모습처럼 생생했다. 그리고 현대극에서의 적극적인 사랑 표현과는 달리 이영애씨와 지진희씨의 묘한 감정이 사랑으로 변하는 과정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두근거리게 했다. 

요즘 내가 즐겨보는 드라마는 베트남 이주 여성이 등장하는 ‘산 너머 강촌에는’이다. 이주 여성이 등장해서인지, 거의 모든 이주 여성들이 이 드라마를 시청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가 높다. 또 몇 년 전에 방영했던 ‘열아홉 순정’에서도 중국 동포 여성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극중에서 사용한 사투리는 북한말 억양과 비슷해 실망스러웠다. 중국 동포의 억양을 공부하거나 모방하기 힘들다면 실제 중국 동포를 출연시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작품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진실감은 한층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러브인 아시아’나 ‘미녀들의 수다’ 프로그램도 꼭 챙겨보는 편이다. 같은 외국인 입장으로 외국인이 직접 출연하거나 소개되는 방송에 더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이주 여성들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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