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걸어온 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걸어온 길
  • 김민정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8.21 11:48
  • 수정 2009-08-21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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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와 남북 화해에 바친 삶
반세기 걸친 ‘인동초’
정치인생…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 수상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은 민주화와 인권, 남북 화해와 협력을 향한 고난과 인내의 긴 여정이었다. 질곡 많은 한국 현대사와 궤를 같이하는 파란만장한 삶이어서 ‘인동초’로 대변된다.

1924년 1월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은 숱한 좌절과 시련으로 점철됐다. 6·25전쟁과 이른바 ‘부산정치파동’을 겪은 후 정계에 뛰어들었으나, 국회의원 선거에 세 번 연속 떨어졌다.

6선 의원을 역임한 데 반해 초기 정치 인생은 결코 순탄치 않았던 것. 1961년 인제 보궐선거에서 민의원에 당선됐으나, 당선 3일 만에 5·16 군사쿠데타가 일어나 의원직을 잃었다. 그러나 1962년 평생의 반려자이자 동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고, 드디어 1963년 목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973년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중앙정보부에 의해 납치됐다 극적으로 풀려난 것은 널리 알려진 일.

특히 1980년 광주민주항쟁으로 인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엮여 대법원에서까지 사형 확정 판결을 받았으나 국제사회의 구명 여론에 힘입어 무기징역으로 감형되는 등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고 또 넘었다. 이 사건은 결국 대통령 임기를 마친 2003년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해 2004년 1월 무죄판결로 마무리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겨뤘던 1971년 대선을 시작으로 네 번의 대권 도전 끝에 마침내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의 대선 후보로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돼 ‘국민의 정부’ 시대를 열었다. 취임 후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일대 개혁을 단행, 2001년 8월, 예상보다 3년을 앞당겨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조기 졸업’하는 성과를 냈다. 민주화운동보상법, 의문사진상규명법, 국가인권위원회법 등 각종 민주화 입법을 추진한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재임기간 중 일관되게 대북 포용정책을 펼쳐 남북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개척했으며, 2000년 6월 분단 55년 만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견인해냈다. 그 해 12월, 그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민주화와 인권 신장, 남북 간 화해협력의 공로로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가 영원히 잠든 이제, 국민통합과 남북화해라는 고인의 평소 큰 뜻을 기억하고 이를 이어가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큰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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