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교구 전문가 김은 아루마루 대표
아동교구 전문가 김은 아루마루 대표
  • 전희진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8.21 11:14
  • 수정 2009-08-21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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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눈높이에 ‘딱’ 맞는 교구 만들 거예요"
세계여성발명대회서 ‘다기능 운동책상’ 주목 끌어
여성발명협회 발명지도사 교육 프로그램 강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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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아이들 교구 만드는 건 제 평생에 행복한 일이에요.”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아담한 나무 집에서 아이들 생각에 흠뻑 빠져 사는 젊은 여성 사업가. 김은(35) 아루마루 대표가 주인공이다. 그는 어린이용 교구·모빌·환경구성판을 전문으로 제작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지 3년여 만에 전국적으로 유치원과 학교 등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며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2009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는 하나의 책상이 탁구대, 축구골대, 배구대로 다양하게 변형되는 ‘다기능 운동책상’을 개발해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 15년간의 유아교육 노하우 제품에 그대로 반영



아루마루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수한 품질과 참신함 때문이다. 다기능 운동책상은 신체 발달이 급속히 이뤄지는 영유아에게 신체 치수를 고려한 환경을 제공해 스스로 운동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운동교구로 특허 출원 중이다. 현재 서울시유치원연합회에 들어가 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 바느질 놀이 등을 통한 ‘두뇌 개발용 다기능 책상’과 육각형 판을 돌려 소근육 운동과 색 감각을 익힐 수 있는 ‘신나는 돌림판’도 이 회사의 자랑할 만한 교구다. 모빌은 의인화된 햄버거처럼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 재미있는 콘셉트를 고집한다. 특히 벽에 붙여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는 환경구성판의 경우, 한지나 나무 등 소재 제한 없이 만들 수 있으며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과 똑같은 것이 없어 차별화된다.

이러한 특색 있는 아이템들은 유아교육 전공자인 김 대표가 유치원 교사와 미술강사 활동 등을 하며 15년간 아이들 교구를 만들어 온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산물이다.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제품인 만큼 운동 및 사고능력, 신체·사물 조절 능력, 정서 함양, 안전성 등 다각적으로 고려해 까다롭고 세심하게 제작하고 있다. 또 직접 디자인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 제작하므로 완성도가 높다.

“바느질을 해야 할 때 어느 부분부터 시작하면 더 빨리 할 수 있는지, 교구용 모형 속에 내용물을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 등 저만의 노하우가 있어요.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이므로 나 혼자만 알고 있기보다 다른 교사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항상 발명이 재미있다는 그는 한국여성발명협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항상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탄생할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시중의 동화책은 안 읽어본 게 없을 정도예요. 그리고 여행을 자주 다니려고 해요. 새로운 환경을 접하면서 좋은 아이템을 발굴하게 될 때가 많거든요.”

요즘 그는 각종 강의는 물론 유아 전문잡지에 교구 만들기 코너를 연재하고 있으며 오는 9월부터 진행되는 한국여성발명협회의 발명지도사 교육 프로그램 강의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몰라도 일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없다”며 “오히려 일이 넘칠수록 즐겁고 운명같다”고 한다.

오랜 기간 유아교육과 사업을 해오면서 특별한 사명의식은 없는지 물었다.

“외국의 교구들은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데도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국내 실정에 맞는 교구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그 역할을 제가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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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경을 이긴 도전과 열정…교회마다 아동교구 기부하고파



아루마루가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달려온 것은 아니다. ‘만들기’를 좋아하고 잘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지나친 게 실수였다. 회사 인지도도 없는 상태에서 1억원 가까이 들여 DM을 발송하고 영업을 뛰는 등 무리하게 일을 추진한 것이다. 적자에 생활고를 겪는 위기도 닥쳤다. 게다가 여자라서 오래 못 버티고 금방 망할 것이란 잘못된 시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능력이 변변치 않을 것이란 편견도 힘들게 했다. 가장 상처가 됐던 건 “이렇게 할 바에는 좋아하는 일 해서 뭐하냐” “그만 포기해라” 등 주변 사람들의 말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넌 실패할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내 열정과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오기가 발동했죠.”

그는 주특기인 강한 자신감, 여성으로서의 친근함과 섬세함으로 거래처에 좋은 인상을 심었고 이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의 아루마루를 있게 한 계기가 됐다.

"교회는 제가 어려울 때 힘을 줬어요. 그래서 목사님과 아이들을 위해 작은 교회마다 찾아다니며 모빌과 환경구성판을 설치할 계획이에요. 나중에는 모든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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