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아프리카 순방 중 엉뚱한 질문에 일침
8월 5일 케냐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7개국을 순방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순방 일정 중 한 대학생의 엉뚱한 질문에 일침을 놓아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11일 클린턴 장관은 성폭력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콩고 동부 고마시를 방문해 성폭력 피해자들을 만나 위로했다.
이 지역은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와중에 집단 성폭행과 성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곳. 클린턴 장관은 콩고 도착 직전 “성범죄는 인류 최악의 범죄 중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인 데 이어 “성폭력은 근절돼야 한다”는 강한 우려로 콩고 정부를 압박했다.
또 고마시 방문에 앞서 진행된 대학생 대상 강연에선 1996년 내전 이후 콩고에서 여성과 소녀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최소 20만 건에 이른다는 유엔의 통계를 들며 “놀랍고 끔찍한 숫자”라고 개탄했다.
수도 킨샤사에서 열린 이 강연에서 한 대학생이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 한 질문에 대한 클린턴의 반응도 또한 관심을 끌었다.
이 대학생은 “Mr. 클린턴”이 콩고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세계은행이 개입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는데, 이에 대해 클린턴 장관은 “국무장관은 내 남편이 아니라 바로 나다”라고 되받으며 “내 의견을 묻는다면 답변하겠지만, 단지 내 남편의 의사를 전달하는 역할이라면 하지 않겠다”고 일갈했다.
무안해진 이 학생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닌 오바마 현 대통령의 생각을 물었던 것인데 잘못 전달됐다”고 한 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