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중 명광특수화 대표 "발 불편한 장애인 위해 가슴으로 만들어요"
김완중 명광특수화 대표 "발 불편한 장애인 위해 가슴으로 만들어요"
  • 전희진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8.14 11:34
  • 수정 2009-08-14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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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정신 바탕으로 정성과 애정 담아 제작
발에 잘 맞고 편안한 신발…품질력 입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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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중 명광특수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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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하나로 장애인들을 감동시키는 사람이 있다.

‘명광 특수화’의 김완중(54) 대표다. 그는 39년 내공의 수제화 전문가로 발이 불편한 장애인들 개개인에게 꼭 맞는 편안한 신발을 만들어 주고 있다.

“국내에 몇 안 되는 장애인 신발 제작업체 가운데 디자인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혼자 다하는 곳은 여기가 유일합니다.”

그만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정성과 애정을 담아 까다롭게 제작, 품질력에 자부심이 있다는 말이다.    

◆ 기성화 신기 불편한 장애인 보고 구두 제작 결심



전남 완도 출신의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기 위해 1970년 서울로 올라왔다. 여러 구두 공장을 다니며 신발 만드는 기술을 열심히 배웠고 악바리처럼 노력한 결과, 10여년 만에 자신의 가게를 차릴 수 있었다. 해발 6000m 히말라야 봉우리도 아홉 번이나 오르는 등 25년 경력의 전문 산악인이기도 한 그는 처음에 등산화만 제작했다. 그런데 수제화 전문점인 데다 품질도 좋다는 입소문을 듣고 장애인들이 하나둘씩 찾아오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기성화를 잘 신을 수 없는 이들의 어려움을 알게 되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장애인용 신발을 만들게 된 것은 이때부터다. 20명 정도의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신발 만들어 주기를 10년. 4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장애인 신발을 제작하고 있다.

‘김완중’표 신발을 신어본 고객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발에 잘 맞고 편안하다는 것. “발만 찍어 봐도 어디가 아픈지 알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오랜 기간 장애인의 발을 보고 연구하면서 장애 유형, 발 모양, 굽 높이 등을 고려해 다양한 신발 모형틀을 개발했다. 그리고 이에 맞춰 신발을 만드는 게 비결이다. 

“장애인들은 대부분 양쪽 다리 길이가 10㎝ 이상 차이가 큰 경우가 많은데 짧은 쪽 신발에 장애인용 구두 보형물을 붙여 서로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신발을 신었을 때 몸의 중심이 뒤로 쏠리기 때문에 굽이 너무 높거나 낮아도 안 되죠. 3㎝ 이내가 적당합니다.”

장애인 고객 중에는 특히 여성이 많다고. 젊은 시절 하이힐을 애용했거나 오랜 가사일로 관절과 척추가 고장 난 탓이라고 들려줬다. 그의 ‘작품’이 명성을 얻으면서 전국에서 장애인들이 몰려들었다.

“2004년부터 장애인용 구두 값을 지원하는 제도가 도입되면서 고객이 크게 늘었어요. 22만원인 장애인 구두는 국가보조금 80%로 17만6000원이 지원돼 나머지 20%인 4만4000원만 본인이 부담하면 되기 때문이죠.”

◆ 장애인 구두 관련 제도 부당함 호소 위해 고군분투



 

김완중 대표는 지난 10년간 20명 정도의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신발을 만들어 줬으며 4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장애인 신발을 제작하고 있다.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site cialis trial coupon
김완중 대표는 지난 10년간 20명 정도의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신발을 만들어 줬으며 4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장애인 신발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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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큰 장애를 만났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대학을 졸업하고 의지·보조기 기사자격증을 따야만 장애인 신발을 만들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어서다.

“의지·보조기 기사자격증은 말 그대로 보장구(장애인의 활동을 도와주는 기구)와 관련된 거예요. 절단된 손이나 발을 대신할 기구를 만드는 기사자격증인데 이를 구두 만드는 기술자한테 요구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또 전문대학 이상 졸업하고 관련 교과목을 이수해야 시험 자격을 주는 장애인복지법 규정에 대해서도 “문 닫으란 소리나 마찬가지”라며 “그동안 구두 만드는 데 대학 학력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의지·보조기 기사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채용한 상태. 하지만 구두를 만들지 못해 도움이 되기는커녕 월급 주는 돈만 허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러한 제도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공단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랬더니 공단 측은 보건복지부 고시사항이라며 답을 회피했다. 보건복지부에도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장애인 구두를 사서 신더라도 다시 의사에게 검사를 받고 확인 결과를 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해야 합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행정이죠. 편한 신발을 신고 싶어도 절차가 복잡해 포기하는 장애인들도 상당수예요.”

앞으로도 장애인을 위해 계속 구두를 만들 것이라는 그는 “이 모든 불합리한 점들로 피해를 보는 건 결국 장애인들”이라며 “장애인을 위해서,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현행 제도를 재검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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