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쿠폰, 소비자에게 이익인가?
할인쿠폰, 소비자에게 이익인가?
  • 천경희 / 소비자학 박사, 여성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09.08.07 11:59
  • 수정 2009-08-07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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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다른 혜택으로 못 쓰는 할인쿠폰 발행해 피해 발생
오늘날 모든 산업 분야의 환경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적은 비용을 사용하면서도 높은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나타나고 있는데 최근에 여러 기업에서 관심을 가지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 할인쿠폰 서비스 제도다.

할인쿠폰은 모든 업종에서 활용하고 있다. 쇼핑몰 할인쿠폰, 놀이동산 입장 할인쿠폰, 자동차 정비 할인쿠폰, 영화 할인쿠폰, 리무진 버스 할인쿠폰, 레스토랑 할인쿠폰, 피자 할인쿠폰, 제과점 할인쿠폰, 미용실 할인쿠폰 등 우리는 매일매일 다양한 할인쿠폰과 만나게 된다. 일반 할인쿠폰 이외에도 e쿠폰이 있는데 온라인상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한 후에 오프라인에서 활용하는 일종의 전자상품권 같은 것으로, 실제 정가보다 대개 20~30% 정도 저렴해서 최근 경기 불황에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마켓에서는 지난 7월까지 e쿠폰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950% 증가했다. 지난해 월 평균 1억5000만~2억원이던 평균 매출이 20억원 선으로 무려 10배가량 수직 상승했다고 한다. 업종도 일반 외식업부터 미용업까지 다양하다. 옥션에서도 지난해 4월 처음 e쿠폰을 선보인 이후 꾸준히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올 4~7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2.5배나 뛰었다. 같은 기간 e쿠폰 이용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5배나 증가했고 제휴업체도 현재 50여 개로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이렇듯 우후죽순 발행되고 있는 할인쿠폰이 진정으로 소비자에게 유익한 것인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수년째 온라인 쇼핑몰에서 집안 살림용품 등을 구입해 온 주부 김경숙(28)씨는 최근 옥션에서 10% 할인쿠폰을 발급받아 할인 적용되는 제품을 구매신청 후 결제했는데 막상 할인 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한다. 이어 7% 할인되는 쿠폰을 재발급 받아 구매를 신청했으나 이 역시 마찬가지로 할인이 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제품 판매자가 임의적으로 할인품목 제외 상품으로 등록해 놓았던 것이다. 이처럼 실제와 다른 혜택으로 쓰지도 못하는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업체도 있어 소비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회사에서 판매 실적에 관계없이 판매자들 아무에게나 유료 서비스인 ‘추천’ ‘시선 집중’ 등의 부가서비스 쿠폰을 구매하도록 해 경쟁을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 ‘추천’ 쿠폰은 제품당 4000원으로 판매량, 인기 순위에 관계없이 일주일 동안 동일 상품 중 가장 상단에 노출을 해주는 부가서비스다. ‘시선 집중’ 쿠폰은 판매자의 상품을 굵게 표시해 구매자들의 시선을 끌게 해주는 유료 서비스다. 이로 인해 여러 품목을 판매하는 판매자들은 일주일에 많게는 수십여 만원을 쿠폰 비용으로 지불하며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그 피해가 전가될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포인트가 자동 소멸될 예정이라며 제품 구매를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일정의 포인트를 지급한 후 회원들에게 메일을 보내거나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아까운 포인트가 이달 말에 소멸될 예정입니다. 얼른 쓰세요’라는 문구로 구매를 유도하는 식이다.

‘자영업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매출을 늘리고, 온라인 몰은 고객 혜택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윈윈’이 되는 좋은 취지로 개발된 할인쿠폰이 소비자에게는 피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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