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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밀양이라는 이름의 뜻이 뭔지 알아요? _ 신애(전도연)

“뜻요? 뭐 우리가 뜻 보고 삽니까? 그냥 사는 거지.” _ 종찬(송강호)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Secret Sunshine, 2007)에 등장하는 한 대사다. 이 영화를 서울 명동 한 극장에서 친구들과 보았던 적 있다. 다시 2008년 7월, 대형 서점에서 우연히 신간 코너에서 책장을 넘기다가 손가락이 멈췄고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 2009년 7월, ‘밀양’부터 보았다. 그리고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스타’ ‘황산벌’ 다음에는 ‘음란서생’ ‘서편제’ ‘괴물’ 순으로 이 여섯 편의 영화를 온종일, 나는 더위를 잊은 채 재미나게 읽었다.

위생권력, 민족과 역사, 언어, 연애와 성, 한의 미학적 장치, 가족과 신, 이동과 접속 등의 주제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저자인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신랄하고 유쾌한 영화 인문서이고 또 놀라울 정도의 해박함과 독특한 시선, 그리고 무엇보다 쾌도난마 한국 사회에 대한 논평이 보석처럼 빛나는 책이다.

어쨌든 고미숙은 고전과 근대라는 두 축을 공부한다. 이유를 서문에 이렇게 박는다.

“‘근대’는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를 말해준다면, ‘고전’은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를테면 고전은 아득한 과거이자 ‘미-래’에 해당한다. 여기서 ‘미-래’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언제든 현존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도래할 시간을 의미한다. 하여, 그것은 늘 ‘지금, 여기’와 인접해 있다.”(5쪽)

왜? 하필, 한 번쯤은 보았을 여섯 편의 영화를 ‘보라’고 책까지 써서는 거듭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걸까. 혹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찬이 말한 것처럼….      

“뜻요? 뭐 우리가 뜻 보고 삽니까? 그냥 사는 거지.”

사는 대로, 아무런 생각도 없이 살까봐 몹시 걱정함인가. 그도 아니면 생각대로 살아야 잘 사는 것이라는 걸 진정 우리에게 깨우치려는 의도인가. 의도는 몰라도 사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그것을 의식해서일까. 저자는 우리네 ‘삶은 우발적이다’(199쪽)라는 단서를 하나쯤 달아놓았다.

이뿐만 아니다. 저자는 종찬에게 박수를 보낸다. 신애가 종찬에게 밀양의 뜻이 무엇인지 아냐고 물었을 때 넋두리에 가깝게 대답한 영화 속 종찬의 대사처럼 ‘그렇다. 그냥 사는 거다’(210쪽)라고 힘을 준다. 어쭙잖은 뜻(“한자로 비밀 밀, 볕 양, 비밀의 햇볕. 좋죠?”) 풀이하는 신애처럼 거짓된 환상이나 자기기만에 빠지지 말아야 ‘지금, 여기’에서 잘 사는 것을 우리에게 애써 말하고자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 휴가 때, 읽을 만한 책을 딱 한 권만 알려달라고 한다면 나는 조금도 주저함 없이 이 책을 권할 만큼 ‘이 영화를 보라’고 감히 추천할 것이다.

이 영화를 보라 (고미숙/ 그린비/ 1만2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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