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동안 이어지는 록페스티벌들의 박빙 승부
무료인 ‘진천힐링뮤직페스티벌’도 눈여겨 볼만
라이브로 쉽게 접할 수 없던 영화음악, 바닷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록페스티벌, 도심 속 상영관에서는 좀체 볼 수 없는 다양한 음악영화 등 오감을 충족시켜주는 축제들이 그 지역의 독특한 볼거리, 먹거리와 함께 어떤 여행보다도 값진 휴가를 선사해준다.
24일부터 26일까지는 총 3개의 음악축제가 박빙의 승부를 벌인다.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200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는 밴드공연만큼이나 화려한 디제이(DJ)들의 무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끊임없는 인기를 모으고 있는 디제이(DJ) 겸 모델 휘황은 FIFAN이라는 이름으로, 영화배우 류승범도 DJ로 참여해 음악팬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같은 기간 진행되는 ‘지산록페스티벌’은 라인업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영국 출신 록밴드 오아시스(Oasis), 미국의 얼터너티브 펑크밴드 ‘위저’(Weezer), 국내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포스트 브릿팝 밴드 스타세일러(Starsailor) 등이 지산 스테이지의 대미를 장식한다. 무엇보다 자연친화적인 축제를 지향하며 리조트에서 진행되는 만큼 숙박이나 교통편도 다른 축제에 비해 수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일권 티켓이 10만원대에 이르는 록페스티벌이 부담스럽다면 무료로 입장하는 명품축제인 ‘2009 진천힐링뮤직페스티벌’이 뜻깊은 여름휴가를 선사한다. 피곤에 지친 현대인의 마음에 윤택함과 평안함을 주는 ‘힐링음악’이 진천의 수풀 속에서 울려 퍼진다.
참여하는 뮤지션들도 쟁쟁하다. 티베트의 공인된 국민가수이자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파하는 겔상 츄키, 실력파 국악그룹 프로젝트 시나위, 힐링뮤직연주그룹 노튼(Note -On), 카스트라토 정세훈, 재즈피아니스트 임인건 쿼텟 등이 자연친화적인 음악들을 들려준다. 행사기간에는 종 박물관 야간개장, 3000평 이상의 해바라기 꽃밭 등이 축제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예정이다.
8월에도 음악축제는 계속된다. 매해 8월 15일에 열려 록 팬들 사이에서는 광복절 행사로 자리 잡은 ‘ETP FEST’는 교통도 편하고 평일에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도시형 축제다. 시간과 거리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더 많은 여성 참가자들을 끌고 있다. ‘ETP FEST’는 ‘기괴한 태지 사람들의 축제’라는 의미로 서태지가 기획하고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글로벌 록페스티벌로 최고 라인업을 자랑하는 축제다.
8월 8일, 9일 열리는 부산록페스티벌은 올해로 열 번째를 맞이했다. 일본의 쓰지야 안나와 게이 다쿠가 온다는 소문도 있지만, 무엇보다 20년 만에 재결성한 백두산의 참여 소식이 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13일부터 개막하는 제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호반의 도시 충북 제천에서 감미로운 음악과 낭만적인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개막작인 ‘솔로이스트’를 비롯해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시네심포니, 뮤직인사이트, 주제와 변주,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등 총 9개 부문 35개국 8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Tip] 음악축제 마니아 채혜원 기자가 전하는 ‘음악축제 200% 즐기기’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었으나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두려워 옷장에 재워놓은 아이템이 있다면 축제기간에 모두 싸들고 가길. 축제 현장에는 다양한 코스프레, 가면패션으로 각자의 개성을 맘껏 뽐내는 이들로 가득 차, 웬만한 아이템은 평범한 스타일로 묻히기 십상이다.
정신없이 헤드뱅잉을 하며 모두가 춤을 추고만 있을 것 같은 음악축제, 오히려 필수품은 ‘돗자리’다. 한 번도 쉬지 않고 공연을 즐기는 이들도 많지만, 돗자리를 펴놓고 낮잠을 취하는 이들도 있고 밴드라이브를 배경음악 삼아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이들도 많다.
먹거리는 모든 축제의 핵심. 좋아하는 음식을 맘껏 사 가도 좋고, 축제마다 선보이는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도 즐겁다. 얼굴보다 큰 조각피자, 시원한 생맥주, 잔디밭에 둘러 앉아 먹는 컵라면, 형형색색 눈길 가는 각종 칵테일까지 모든 간식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카드결제는 안 되니 현금 준비는 필수.
한여름이지만 비가 올 때가 많고 캠핑장에서 머물 때가 많아 선선할 수 있으니 얇은 겉옷은 꼭 챙기길. 장마철이다 보니 운동화와 샌들을 하나씩 챙기면 불편함이 덜하다. 특히 긴바지나 긴치마는 벌레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
혼자가도, 함께 가도 결국은 하나가 되어 맘껏 어울릴 테니 동행인 모으기에 집착하지 말 것. 긴 축제 기간을 즐길 때는 각자 취향대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따로 또 같이 수천 명과 어울리게 될 것이니 동행인을 모으는 데 너무 혈안이 되지 않아도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