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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눈’으로 사물을 보는 시도가 돋보이는 전시회가 열린다.

삼성포토갤러리에서 9월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김미현 사진

전〉과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임미나 사진전〉이 바

로 그것. 프랑스 사진 에이전시 메티스에서 1993년부터 활동해온 김

미현씨는 92년부터 97년 사이에 작업한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

정이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나는 꽃이나 과일, 유리잔등을 작가가 사는

아파트 창문을 통해 들어온 빛으로 찍은 그의 작품은 사물에 상상력

을 덧붙여 그 본질을 더욱 와닿게 한다. 여성 특유의 감수성으로 일

상을 카메라에 담아 한정된 공간에 다양한 가능성을 부여한 것이 여

성의 삶을 상징한 듯 하다. 다섯번째 개인전을 개최하는 임미나씨는

사람들이 누구나 갖고 있는 자신의 한계를 찾으려는 데서 전시회를

준비했다. 작가의 이름 ‘미나’는 꽃같이 아름다운 여자가 되길 바

라며 할아버지가 지어준 것. 그래서 작가는 ‘꽃같은’이라는 자신

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 여자로서, 딸로서, 한 인간으로서 전통

적 사회에서 자신에게 기대치로 작용했던 ‘꽃’이 되기 위한 자신

의 경험과 갈등을 표현한 것이 작품의 요지. 작업을 통해 작가는

전통적으로 약하고 수동적이며 장식적이라는 꽃의 이미지가 적극적

이고 정열적인 강한 생명력을 가진 꽃의 이미지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즉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이 사회적 편견과

관습을 극복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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