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적·경제적 기여 범위 정해 최선 다하는 자기 지침 필요
여성의전화 교육부장·여성신문 교육문화원 초대원장 지내
여성의전화 교육부장·여성신문 교육문화원 초대원장 지내

15일 프레스센터에서 ㈔아줌마가키우는아줌마연대(이하 아키아연대, 대표 이화순)로부터 ‘줌마지도자상’을 수상한 임인옥씨의 “지속가능”하고 “발전적”인 봉사활동을 위한 노하우다. ‘줌마지도자상’은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의식과 여성의식을 발휘함으로써 역할모델이 된 여성들을 격려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임 수상자의 얘기를 듣노라면 이 상의 진정한 의미가 새삼 다가온다.
그는 1983년 여성의전화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 상담원 및 교육부장으로 3년여 동안 활동하다 89년엔 여성신문 교육문화원 초대 원장직을 맡았다. 이후 여성신문 이사로서 직·간접으로 여성문화운동을 지원하는 한편 문화 자원봉사를 하는 한국문화복지협의회 이사와 실무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25년이 넘게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대학(연세대 생화학과) 졸업 후 캐나다로 유학 갔다가 80년대 귀국해 여성의전화에 발을 들여놓고서야 비로소 사회문제와 여성의식에 눈뜨게 됐다. 당시 막내가 두 살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지식에 매료돼 “굉장히 열정적이었다”고 회상한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의 피난처 마련을 위해 세 차례나 기금 마련 행사 준비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자원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의 나이 딱 마흔 살에 맡은 교육문화원장 시절엔 여성의식을 바탕으로 한 여성 직업교육을 위해 사재까지 털어가며 뛰어다녔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강좌가 남성들까지도 수강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은 소자본 경영자 교실. 방송을 탈 정도로 당시 참신한 아이디어로 주목을 끌었지만 여력이 달려 큰 매체에 이 강좌를 빼앗긴 것이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예전의 사진들을 뒤적여 보게 됐죠. 그러다가 크리스챤 아카데미 교육 중에 저 자신에게 쓴 편지를 발견하게 됐어요. 남에게 대가를 바라지 말고, 또 의식하지 않고 습관처럼 몸에 배어 그렇게 남을 도울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다짐이었죠.”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말론 봉사라 하지만 실질적으론 스스로를 교육시키는 것이 바로 자원봉사이기에 나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해왔다”는 말을 남겼다. 이타적 초심이 있기에 가능했던 생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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