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여성의 당찬 도전" vs "경쟁이 사고 불러"
애도 댓글 속 무리한 경쟁에 대한 반성 제기

산악인 고미영(41)씨가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정상에 오른 뒤 하산 도중 실족해 사망했다. 고씨는 ‘여성 산악인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을 목표로 고산 등반을 시작한 지 만 3년도 안 돼 히말라야 최고봉 14개 가운데 11개 봉우리 등정에 성공했다.

또 여성 산악인으로서 8000m급 봉우리를 한 시즌에 3개나 정복한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인터넷 카페 ‘고미영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이하 고사모)을 여는 등 수많은 애도 글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댓글은 “위대한 한국인! 우리는 그대를 늘 기억하겠습니다” “당찬 도전정신에 감동 받았습니다” “위대한 여성의 위대한 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등 애도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무리한 경쟁과 상업적 마케팅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들은 ▲고씨가 8000m 고봉 사이를 헬기로 이동하며 현지인들이 미리 구축해 놓은 캠프를 거쳐 올라가는 등 속도전에 주력하고 ▲최근 2년간 한 해에 무려 3~4개의 고봉 정복에 나서고 ▲반년도 안 돼 8000m 고봉 3~4개를 올랐다는 점 등을 근거로 무리한 경쟁이 사고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등산 시장이 커지면서 어느 나라보다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가 경쟁을 하다 보니 언론과 산악인들을 이용한 마케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후원사의 무리한 스케줄 조정은 없었느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산악인인) 오은선씨는 이제 다시 한 번 일정을 리마인드 하셔서 이런 허무한 결과가 없도록 해주세요”라는 주문도 있었다. 이어 “산을 누가 빨리 오르는지 경쟁하는 것은 정말 무의미한 행위다”며 “이번 일로 너무 경쟁적으로 산을 오르거나, 고미영님 같은 희생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도 올라왔다. 반면, 고씨의 죽음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많았다.

 “산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분들의 생각이다”며 “본인이 좋아서 가는 곳이지 누군가가 시킨다고 억지로 보낸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절대 아니다”고 주장하는 댓글도 있었다. 한편 고씨의 유족들은 “죽어서라도 14좌를 가게끔 하고 싶다”며 “고인의 유골을 고향의 선산과 애초에 등반하기로 했던 14좌 중 등반하지 못한 나머지 3좌의 봉우리에 뿌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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