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 속에 담긴 ‘여성과 노동’의 현실
예술작품 속에 담긴 ‘여성과 노동’의 현실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7.10 15:00
  • 수정 2009-07-10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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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벼랑 끝에 흔들릴 수는 없다/ 딸들아 취직해라, 어떻게든/ 이 땅에 여성으로 태어나 보란 듯이 성공해라…표현될 수 없는 여성/ 난 그저 문 밖의 몸/ 표현으로 존재하는 여성/ 난 그저 문 밖의 몸.”

서울 대방동에 위치한 여성사전시관(eherstory.kr)에 들어서자 민중가요 ‘딸들아 일어나라’를 인용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목소 작가의 사운드 영상 ‘외면’이라는 작품이다. 작품은 취직을 꿈꾸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불안정한 여성 취업준비생의 현실을 짚고 있다. 그 외에도 전시관을 가득 메우고 있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은 ‘여성의 일’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남과 여, 세대의 경쟁을 뛰어넘어 다뤄져야 할 과제임을 담고 있다.

‘여성과 노동’이란 타이틀로 진행 중인 2009년 여성사전시관 특별기획전 ‘??? 일상, 새로운 상상’은 여성노동문제를 유쾌하면서도 진솔하게 다루고 있다. 기획전은 크게 세 가지 파트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는 여러 여성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여성투쟁의 역사를 다룬 백희정 작가의 ‘다홍치마를 찢고 날개옷을 찾아라’란 작품이다. 박은수 여성사전시관 학예연구실장은 “‘간접 차별’에 주목하고 있는 이 작품은 여성노동 가이드로 이번 기획전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간접 차별’은 고정관념이나 편견으로 인한 것으로, 남녀 중 한 성이 현저히 충복하기 어려운 채용 또는 근로에 관한 기준, 조건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여성 노동자의 증언을 역사적 사료로 인정하는 역사 서술의 한 방법인 ‘구술사’ 파트다. 성우 1세대 고은정씨와 서울시내 버스 운전기사인 박순애씨 구술사가 각각 15분짜리로 설치되어 있다. 앞서 여성사전시관에서는 여성사 연구에 있어 사료 가치가 있는 50여 명의 구술사를 제작, 여성 증언을 모으고 정리해왔다. 

마지막으로 7명의 여성 작가가 참여한 초대작가전 파트가 이어진다. 현재 노동 이슈인 ‘비정규직’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감정노동, 청소년노동 등 다양한 여성노동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노동시장에서 배제된 여성들, 처마 하나 없이 서있는 처지의 여중·고 아르바이트생들의 모습이 사진, 설치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말 걸기를 시도한다.

부대행사로는 8월 31일까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관람 후기 공모전, 9월부터 열릴 여성 노동자에 관한 영화 상영회가 있다. 전시는 12월 4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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