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은 여성인권 향상 위한 상징적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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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성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7.10 14:46
  • 수정 2009-07-10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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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70% 연봉 1천만원…미지급 출연료 62억 원
표준계약서 발표, 전속기간 7년 제한 등 독소조항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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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건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오른 연예계의 구조적 병폐를 개선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국회인권포럼(대표 황우여 의원)은 6일 ‘연예산업의 취약한 구조와 인권’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토론회는 한예조가 연예인 5명 중 1명이 성상납 요구를 받았다는 인권 실태를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열려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철수 공정거래위 시장감시국장은 위치보고, 사생활 침해, 수익 배분 등 불공정 노예계약에 따른 연예인의 인권유린 실태를 제시하며, 연예인 표준약관을 제정해 공정한 계약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유지나 동국대 교수는 “성매매에 대한 추악한 관행을 깨야 하는 이번 사건은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상징적인 싸움”이라며 “여성 연예인의 인권유린 현장을 폭로한 이번 사건의 철저한 수사와 여성 선배 연예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또 그는 “연예인이 자신의 분야에서 실력으로 스타가 되는 풍토를 연예인 주체와 시민들이 함께 조성해야 한다”며 “여성 연예인도 여성주의 교육을 받아 자긍심을 갖고 성을 이용한 방식이 아닌 예인으로서 실력을 기르자”고 당부했다.

문제갑 한예조 정책위의장은 “방송 3사 외주 제작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지급받지 못한 출연료가 7월 기준 62억원”이라며 “저희 힘만으로는 잘못된 구조를 바꿀 수가 없다. 연예인들도 자정노력을 할 테니 공정위 등 각계각층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호소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는 중견 배우 임동진씨가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일부 방송국 PD들이 기획사로부터 술대접, 성상납, 골프접대 등을 받는다고 밝혀 연예계의 고질적 병폐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이밖에도 중견 남성 배우들이 대거 참여, 정해진 토론회 시간을 초과해가며 생존권 등 연예인의 인권유린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여성 배우로는 전원주씨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김응석 한예조 위원장은 “연예인들은 성상납 강요를 받을 뿐 아니라 기본적인 4대 보험도 없다. 연예인의 약 70%가 연봉 1000만원이 안 돼 생활고로 자살하는 사람이 나올까 두렵다”며 “과거에는 치부라고 생각해 드러내지 못했지만 이젠 적극적으로 문제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연예인과 기획사 간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한 ‘연예인 표준계약서’를 발표했다. 이는 연예인의 전속 기간을 7년으로 제한하고 사생활 등 인권을 침해하는 독소조항 삭제를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권고에 머무는 한계가 있어 실효를 얻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 속에 다양한 대안 논의가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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