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전환 시급 긍정적 효과 부상
빗물 활용한 한국 수문기상 및 물 관리 정책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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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철이면 반복된다. 장맛비로 인한 피해 소식이다. 지난 2일만 해도 남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수천ha의 농지가 물에 잠겼다. 각종 자료에서도 장맛비로 인한 피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장맛비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장맛비가 기상재해를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장맛비가 가져다주는 부정적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욱 크다는 것을 아는가. 한국이 물 부족 국가로 접어든 이후 더욱 그렇다.

실제 기상 관련 전문가들은 장맛비의 경제적 가치는 엄청나다고 입을 모은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물 부족 국가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장맛비는 단순한 비가 아니라 ‘돈’으로 여겨지고 있다. 물이 곧 국가 간 경쟁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백조 국립기상연구소 정책연구과 과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문제는 21세기 인류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며 “강수 등 기상자원과 정보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맛비의 중요성은 수치로 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30년(1979∼2008년) 동안 전국 60개 기상관측소에서 관측한 강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총강수량은 1343㎜로 수자원 측면에서 경제적 가치는 9097억원이다. 이 중 장마 기간 동안의 평균 강수량은 364㎜로 경제적 가치는 2470억원에 달한다.

그렇다면 장맛비의 장점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큰 장점은 가뭄 해소다. 올해 초 심각한 가뭄을 겪은 태백 지역을 살펴보자. 당시 태백 지역은 가뭄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단수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엄청난 피해를 보았고, 지자체는 복구비용으로 엄청난 금액을 사용해야 했다.

박상덕 강릉원주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태백 가뭄은 엄청난 경제적 피해로 이어졌다”며 “가뭄 피해액 산정은 재난 대비의 관점에서 용수공급 시스템 기능의 개선 복구비까지 고려하여 계상이 필요한 만큼 그 가치를 따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장맛비의 장점은 또 있다. 공기 정화다. 대기 중에 오염 원인을 빗물이 닦아내는 역할을 한다. 장마철 내린 비는 공기청정기 수천 대를 동시에 튼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생활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의 원천으로 그 가치도 뛰어나다.

유승훈 호서대학교 교수는 “강수의 경제적 가치를 따질 때는 여러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며 “기업의 생산 과정에서 강수 관련 기상정보의 가치 평가에서부터 빗물이 사용되는 원천으로서 역할 등까지 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박기욱 한국농어촌공사 박사도 “우리나라 수자원 중 39% 정도가 논의 용수로 이용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수자원 개발이 축소되어 수리답률은 79%에 불과하다”며 “가뭄으로 인해 (큰 가뭄에도 물을 댈 수 있는) 수리안전답은 전체 수리답 중 46%로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향후 정확한 평가를 통해 가뭄 대응 능력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장맛비의 경제적 가치는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장맛비는 수질 개선 효과에 큰 도움이 된다. 차기욱 한국수자원공사 한강권 물 관리팀 팀장은 “댐유역에서 10㎜ 강수가 있을 때 9300만㎥의 물이 댐으로 유입되어 0.26ppm의 수질개선 효과와 19%의 지하수 함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장마철 집중호우는 늘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 회사원은 회사원대로 출퇴근이 불편한 점에 불만을 토로했고, 농민은 농민대로 호우 피해에 노심초사했다. 장맛비의 경제적 효과가 엄청남에도 불구, 아쉽게도 장맛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은 멀고도 험난한 것 같다.

해마다 계속되는 장맛비를 기상재해의 원인으로만 보고 부정적으로 보는 것보다는 경제적 측면에서 활용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빗물을 활용한 한국의 수문기상 및 물 관리 정책이 효과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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