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조각가 이상민
유리조각가 이상민
  • 김상일 / 여성신문 미술 전문기자
  • 승인 2009.07.10 14:24
  • 수정 2009-07-10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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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이미지를 유리조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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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glass)는 석영, 탄산소다, 석회암을 섞어 만들며 투명하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높은 온도를 주어 액체 상태로 만든 다음 급격히 냉각하여 만든다. 유리는 기원전 15세기부터 이집트에서 만들어진 이래 오늘날 우리 생활문화의 가치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산업재료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투명함을 필요로 하는 평면 유리에서부터 빛에 의해 회화적 효과를 얻으려는 스테인드글라스, 그 이외 전구나 용기 그리고 유리공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유리공예가 프랑스나 동유럽에서 강세라면, 유리로 회화나 조각을 만들어내는 것은 미국 예술가들에 의해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유리는 21세기 건축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그 가치를 더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유리공예나 유리조형 작업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이상민은 프랑스에서 유학한 뒤 2000년에 귀국하여 국내에서는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유리조형의 예술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주로 판유리를 이용해 유리조각의 조형성을 모색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단순하고 명료하게 드러난다. 어린 시절 강가에서 물수제비뜨며 놀던 추억이 작업의 모티브를 이루며 물결, 파동, 흐름은 추상적 형태로 다시 태어난다. 이상민은 유리의 차가운 물성을 곡선에 의한 부드러움과 따스함으로 풀어내고 있다.

맑고 청명함을 유리조각에 담아

초기 이상민은 ‘2001 MANIF’전에 기성 유리병 제품에 귀를 실리콘으로 캐스팅한 설치작업을 보여주었다. 이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판유리 뒷면을 파내는 음각조각을 하고 있는데, 이 작품들의 정면은 양감의 볼륨을 지닌 시각적 효과를 얻고 있다. 마치 물속에 잠긴 입체처럼 느껴진다.

물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이상민의 유리조형 작업은 물의 파동과 흐름을 마음속에 재도식하여 자연의 원초적 존재로 환원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조형적 신념은 상상력의 깊이를 더해주고 차가운 유리와 지난 추억의 이질적인 만남이 조각이라는 예술적 행위를 통해 승화되고 있다. 때문에 그의 조각은 물질의 차원을 넘어선다.

“유리라는 물성을 통해 어린 시절 강가에서 물수제비뜨며 놀던 동심이 교차, 물결, 파동, 흐름과 같은 추상적 형상으로 이미지화하고 있다. 물에 던져진 돌이 교차의 파동을 만든다. 타자와 관계되어진 물의 새로운 형상이다.” -작가노트 중에서-

자연의 흐름, 물의 역동성 그 자체가 조형성을 담고 있다고 믿고 있는 이상민은 최근에는 유리와 물과의 관계에서 돌덩이를 구체화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유리, 철, 그리고 자연의 소재들을 기본 소재로 하며, 이를 명료하게 구분시키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사각형의 평평한 판유리에 음각으로 조각되는 추상적 형태를 구멍 난 철판 위에 대각선으로 끼우고 철판 하단에는 자갈을 올려놓는다. 인위적인 물체 위에 자연의 깊이감과 실존적 인식의 매개체로 돌을 차용하고 있다.

“물의 흐름은 곧 시간의 교차 흐름이고 돌의 움직임 또한 시간의 존재다. 물을 통하여 시간의 교차를 표현하는 것으로 자연적 존재의 숭고함과 깊이를 이해하고 이 깊이감은 돌을 매개로 하여 교차 실존으로 다가온다.”-작가노트 중에서-

이상민의 유리작품들은 시간과 자연의 흐름조차 정지된 고착화된 생동감으로 존재한다. 또한 안과 밖을 구분할 수 없는 불가분의 이중적 구조를 하나로 이루어내고 있다. 이상민의 유리조형의 기본 바탕은 동양적 사고로부터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존재의 생성과 소멸, 음과 양, 원인과 결과, 다가섬과 사라짐, 중심으로부터의 멀어짐과 같은 필연적 관계성들에 관한 사유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업은 허상과 환영이 그의 기억으로부터 표면화되어 끝없이 자연과 인간과 관계성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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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프랑스에서 국립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고등장식미술학교 및 마륵블록 인문대학원 조형예술학을 졸업했다. 개인전 10회(공시성의 풍경)와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다. 프랑스 Xertingy 제철주식회사-에핀날 프랑스, art prise.com 회사-리옹,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수상으로는 유럽 청년작가 공모전 수상, 국제 눈 조각전 최우수상, Quebec Canada-프랑스 대표작가로 출전, 일본 현대미술전 대상을 받았다. 현재 남서울대학교 환경조형학과 부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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