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 직장인 비율 ‘꼴찌’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 직장인 비율 ‘꼴찌’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7.03 12:52
  • 수정 2009-07-03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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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근로시간 1위…성별 임금격차 1위
여성 자살률 1위…교통사고 사망률 2위
여성권한척도는 OECD 29개국 중 28위

한동안 우리 사회에는 ‘알파걸’ ‘골드미스’ ‘여풍(女風)’ 등 여성 상위시대를 뒷받침하는 용어들이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한 꺼풀 벗겨내 보면 한국 여성의 열악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 여성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일하지만 임금은 남성과 비교해 가장 적게 받는다. 직장에 다니는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의 비율은 세계 꼴찌다. 어디 이뿐일까. 여성 자살률은 2004년부터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여성 교통사고 사망률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원장 김태현)이 제14회 여성주간(7월 1~7일)을 맞아 ‘OECD 주요 통계로 본 한국 여성과 남성의 삶과 지위’ 보고서를 냈다. 경제활동과 일·가정 양립, 삶의 질, 성평등 수준 등 4개 분야의 OECD 통계를 바탕으로 세계 속 한국 여성의 자화상을 조망해본다.

일하는 고학력 여성 62% ‘최하위’

OECD 18개국 평균 82.5% 넘어

2008년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58.7%다. 여성 100명 중 59명만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OECD 국가의 절반 정도인 14개국은 70%를 웃돈다. 아이슬란드가 85.4%로 가장 높고, 스웨덴 79.4%, 노르웨이 78.9%, 스위스 78.5% 순이다. 한국은 OECD 국가 평균인 63.2%에도 한참 못 미친다.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더 심각하다. 2006년 집계 62.5%로 전체 여성보단 약 4%포인트 높지만 OECD 국가 중에선 최하위권이다. 스웨덴과 포르투갈은 무려 90.4%에 달하고, 18개국이 OECD 평균 82.5%를 가뿐히 넘어섰다.

노동조건도 최악이다. 2008년 한국 여성의 주당 근로시간은 44.3시간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길다.(OECD 평균은 34.3시간) 성별 임금 격차도 OECD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조건에서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38만원을 받는다. 한국은 10년 전인 1996년에도 42%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3~5세 아동 66% 가정보육

프랑스는 0%…경력단절 현실

출산·양육기에 해당하는 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8년 53.3%로 나타났다. 2000년 48.8%에 비해 4.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OECD 국가 평균인 68.9%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이는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한국 사회에 얼마나 고질적인 문제인가를 보여준다.

실제로 2006년 3~5세 아동의 보육시설 이용률을 살펴보면, 한국은 33.9%로 터키(16.3%) 다음으로 가장 낮다. OECD 평균인 73.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3~5세 아동에 대한 보살핌이 공식 보육시설보다 주로 가정 내에서 이뤄져 여성 취업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자살률 1위, 교통사고 사망률 2위

삶의 질 ‘최악’…비만율은 꼴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 비율은 삶에 대한 만족도를,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비율은 사회 안전성을 드러내는 지표다. 한국은 여성 자살률과 여성 교통사고 사망률에서 각각 OECD 1,2위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여성의 삶의 질이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2005년 한국 여성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5.6명이다. 부끄러운 1위다. OECD 평균 5.6%보다 3배가량 높다.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같은 기간 한국 남성의 자살률도 36.4명으로 OECD 1위를 차지했다.(평균 18.4명)

여성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9.3명으로 미국(9.6명) 다음으로 가장 높다. 3위는 7.5명을 기록한 뉴질랜드다. 무려 2명이나 격차가 존재한다. 남성의 교통사고 사망률도 27.6명으로 포르투갈(28.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반면 여성 비만 인구 비율은 3.3%로 OECD 국가에서 가장 낮다. 한국 성인 여성 100명 가운데 비만 인구는 3명 정도에 불과하다. 평균인 15.2%를 훨씬 밑돈다. 일본(4.3명)이 한국 다음으로 낮고, 미국(35.3%)이 가장 높다. 남성의 경우 순위가 뒤바뀌어 일본이 3.4%로 가장 낮고, 한국이 그 다음인 3.7%를 나타냈다.

권한척도 29개국 중 28위 ‘꼴찌’

행정관리직 8%…미국과 5배 격차

2006년 한국의 여성권한척도(GEM)는 OECD 29개국 중 28위로 꼴찌나 다름없다. 

대표적으로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3.7%로, 1위 스웨덴과 OECD 국가 평균과 비교해 각각 33.3%포인트, 10.7%포인트 낮다. 여성 행정관리직 비율도 8%에 그쳐 1위 미국(42%)과 5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OECD 평균은 30.1%다. 여성 전문기술직 비율도 40%로 평균 50.5%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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