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당 6만~10만원 ‘학교 마음대로’
대부분 강사 연구비·시설 유지비로 쓰여

대학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한가롭게 여행을 다니며 방학을 보내는 일은 이제 옛 추억 속의 일.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영어 공부와 학점 관리 등 자신만의 ‘스펙’ 올리기에 몰입하느라 누구보다 바쁜 방학을 보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수단이 바로 계절학기 제도.

계절학기는 학교별로 약 3~4주간 별도로 마련된 강의 과정으로 교양과목과 일부 전공과목의 보충 강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과목당 2~3학점 정도를 부여하며 매일 강의 형식으로 이뤄진다.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지는 강의지만 시험도 보고, 강의에 따라서는 출석 여부까지 깐깐하게 따지기도 한다. 짧고도 깐깐한 강의 과정이지만 계절학기를 들으려는 학생들은 매년 줄을 잇는 상황이다. 졸업학점이 모자라거나, 교양학점에 대해 더 높은 점수를 얻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계절학기는 또 다른 돌파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생각보다 높은 계절학기의 수강료. 터무니없이 비싼 금액과 불분명한 수강료 내부 항목은 학생들의 허리를 휘게 만들고 있다. 수강료에 비해 강의의 수준과 내용도 부실한 경우가 많고, 강의계획서와는 달리 엉뚱한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는 경우도 더러 있어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취재 결과, 대학별로 수강료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소재 사립대학 중 가장 저렴한 계절학기 수강료는 K대의 학점당 6만원. 최대 학점신청 한도인 6학점을 수강할 경우 내는 금액은 총 36만원이다. 반대로 서울 S대의 계절학기 수강료는 학점당 10만원으로 서울시내에서 가장 비싸다. K대와 무려 4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이 수강료 안에는 대체 무엇이 포함되어 있을까. 익명을 요구한 K대 행정 관계자는 “계절학기 수강료의 대부분은 강사의 연구비와 학교 시설 유지비로 쓰인다”고 말한다. 매년 수강료가 폭등하는 이유를 묻자 이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과 연동하여 수강료를 책정하고 있다”면서 “계절학기 수업을 남용하는 사례를 막고, 학교 측의 재정 적자를 고려하자면 수강료 현실화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졸업을 위해, 그리고 취업을 위해 계절학기를 수강해야만 하는 대학생들. 그들에게 계절학기 수강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인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계절학기 수강료는 대학생들에게 무거운 짐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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