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새벽을 닮아 있는 보컬 한희정
푸른 새벽을 닮아 있는 보컬 한희정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7.03 12:18
  • 수정 2009-07-03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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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위해 음악 하는 인디신의 완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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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더밴드의 박혜경이 떠난 자리를 신선한 음악으로 이어갔던 여성 보컬, 이후 ‘푸른 새벽’이라는 듀오로 활약하다 솔로로 싱어송라이터 데뷔에 성공한 한희정(30). 그녀의 공연을 한 번쯤 본 사람이라면 혼자 기타를 치며 잔잔한 목소리로 관중을 사로잡는 매력에 빠질 법하다. 차분한 멜로디에 입혀진 투명한 목소리, 그녀는 실제 자신의 곡들과 많이 닮아 있었다. 묵묵하지만 단단하게 걸어온 길이 어느덧 8년째다.

“나는 자기만의 세상에 갇힌 채 같은 내용만 반복해서 노래하는 것에 반감을 갖고 있었고, 스스로 그렇다고 느낄 때면 피어오르는 수치심을 어쩌지 못했다…나는 기다리고, 그것이 오면 노래한다고 생각했다. 떠오르는 것이 멈추지 않는 한 나는 계속 노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엇을 노래할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내가 먼저 찾아 나선 적이 있는가. 피어오르는 수치심이 이렇게 고맙기는 처음이었다.(그의 홈피 글 중에서)”

그는 음악을 하는 주된 이유를 ‘소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집 ‘너의 다큐멘트’에 이어 지난달 발표한 EP ‘끈’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다. 그의 음악과 글에는 ‘소통을 위한 음악’에 대한 깊은 성찰이 오롯이 담겨 있다. 

“쉽게 잘라내려고 했던 흔적도/ 까맣게 그을린 열정의 잔해도 모두/ 그토록 가냘픈 몸에 남아 있었지/ 놓지 않을 거라고 너와 나를 영원히/ 이어줄 거라고 말하던/ 오, 실낱처럼 서글픈 인연의 끈들.(곡 ‘끈’ 중에서)”

2001년 더더밴드로 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 그는 평범하게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에게 학교와 집 외에 다른 곳으로의 여행을 가능케 한 매체는 ‘라디오’였다. 라디오를 통해 언젠가는 바뀔 자기 자신을 그렸고, 막연히 달라져 있을 미래를 기다렸다. 그 마음 하나로 더더밴드 활동을 시작한 것이 기다림 끝에 내디딘 첫 발걸음이었다.

5개월 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EBS ‘아름다운 밤, 우리들의 라디오’의 진행자로 발탁된 것도 어찌 보면 우연이 아니다. 라디오로 자신만의 세상을 그렸던 소녀는 이제 진행자로 또 다른 세대의 소녀들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깊은 강이 소리 없이 흐르는 것과 같이, 주기적으로 앨범을 발표하고 여성 싱어송라이터 중 가장 많은 단독 공연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비법은 바로 여기에 있다. 곡과 가사를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 없이, 공연을 몇 번 이상 해야겠다는 계획 없이 ‘때’를 기다리는 지혜다.

1집 수록곡 중 ‘휴가가 필요해’를 인용해 올해 휴가 계획을 묻자, “늘 하루하루가 휴가인걸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사람도 만나고 공연 계획까지 짜는 일상을 하루하루 보내며 그는 오늘도 그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중에 나온 내용인데, 어느 날 한 팬이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느냐’고 묻자 하루키가 ‘그저 열심히 살면 된다’고 답했다고 해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음악에 담고 있습니다. 열심히 읽고, 듣고, 보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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