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언어 감각과 맛깔스러운 대사로 수많은 히트작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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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올라가는 엔딩 크레디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름 ‘이미도’. 여성적 이미지가 풍기고 영화 ‘올드 보이’의 여주인공 이름이 ‘미도’인 탓에 여자로 오해받을 때가 많지만 그는 은빛 머리카락이 멋있는 40대 신사다. 이미도씨는 국내 개봉되는 영화의 영어 대사를 한글 자막으로 번역하는 외화 번역가로 이 분야에서는 국내 1인자로 꼽힌다. 1993년부터 460여 편의 영화를 번역했고 쿵푸 팬더, 슈렉 시리즈, 진주만, 킬빌, 뷰티풀 마인드, 아메리칸 뷰티, 반지의 제왕 3부작, 글래디에이터, 캐리비안의 저주-블랙 펄의 저주, 식스 센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인디펜던스데이, 아이 앰 샘, 굿 윌 헌팅, 제리 맥과이어 등 무수히 많은 히트작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애니메이션 번역에 있어서도 거의 독보적인 존재다.

그의 특기는 탁월한 언어 감각으로 대사를 맛깔스럽게 표현해내는 것이다. 슈렉 시리즈 2편부터 등장하는 왕국 이름 ‘Far, Far Away Kingdom’을 ‘겁나 먼 왕국’이라고 번역해 훨씬 재미있다는 관객의 평가를 받았다. 또 제리 맥과이어의 경우 극중에서 꼬마가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며 하는 욕을 ‘젠장’ ‘빌어먹을’ ‘망할’이라는 일반적 표현 대신에 ‘뽁-큐’라고 표현해 당시 시사회장에서 웃음 대박을 터뜨렸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인기 연예인 못지않게 팬 층이 두텁다. 문을 연 지 1년 4개월 된 그의 블로그 누적 히트 수는 100만 회를 넘어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재치 있고 기발한 언어적 미학을 발휘하는 그의 상상력과 창조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다른 사람보다 호기심이 더 많기 때문이 아닐까요? 영화를 번역하면서 계속 메모하고 그러다 보면 연습과 함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마구 샘솟게 되더라고요.”

이미도씨는 “번역도 제2의 창작이므로 번역가는 창작가처럼 글을 쓸 수 있는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스스로 영화 읽어주는 남자를 자처한다. 구연동화도 쉽고 재밌게 읽어줘야 하는 것처럼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지론을 펼쳤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하고 영어를 가까이 하던 그가 외화 번역가로서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은 운명적이었다. 특히 영어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미군 통역관이자 도서관 사서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름다울 ‘미(美)’와 길 ‘도(道)’를 쓴 ‘이미도’란 이름도 미국에 갈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지만 힘들 때도 있을 법한데 그는 ‘일은 항상 즐거운 놀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종종 번역의 고통이 따르는 일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비디오나 DVD와 달리 자막의 수가 제한되는데 말 빨리 하는 배우, 말 많이 하는 배우, 말장난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하게 되면 곤혹스러운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욕설이나 속어를 잘 여과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영화 중반부쯤 남자 주인공의 여자 친구가 하는 이야기가 다소 야해서 미국에서는 성인 관객에게만 허용된 ‘굿 윌 헌팅’이 우리나라에서는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아 청소년 권장 영화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순전히 그의 공이다.

그는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비법에 대해서도 귀띔해줬다. ‘베끼고 적어야 산다’는 ‘필사즉생’과 ‘적자생존’ 2개 핵심 키워드를 제시했다. 여기에도 그의 특유의 번뜩이는 재치가 엿보인다. 약 3만5000개의 어휘가 수록된 미국 초등학생용 영영사전의 내용을 매일 한 페이지씩 베끼기를 1년, 동화책이든 에세이이든 영어 스토리 적어보기를 1년. 이 방법대로 2년만 투자하고 선행 학습이 이뤄진 후에 듣기와 말하기를 집중 공부하면 누구든 영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다는 것. 성공 사례가 많으니 속는 셈 치고 한 번 해보라며 웃어 보였다.

한편, 이미도씨는 재미있고 뛰어난 글 솜씨를 자랑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이달 중으로 영어를 주제로 한 ‘이미도의 영어 상영관’이라는 책과 9월에는 두 번째 산문집 ‘인생은 영화가 참 고맙다’를 출간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도도 하고 있다. 영어 만화 분야의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사명감에서 출발해 어린이를 위한 영어 학습용 만화책 시리즈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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