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령화 시대…직업 여부가 삶의 질 좌우
여성 경제활동 지원 정책에 포괄적 접근 필요

7월은 14번째 여성주간으로 시작된다. 올해 여성주간의 주제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이다. 여성부는 지속가능 성장 시대를 대비해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여성의 경제활동 가치를 확인하고 촉진하겠다는 취지를 밝히고 있다.

국가경쟁력 제고의 차원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시의적절하고 절박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여성 지위를 나타내는 지표 중에서도 경제참여 부분의 순위가 현격히 낮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 중에서도 고학력 여성들의 경제참여율이 유독 낮은 것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여성의 경제활동은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여성 개인의 삶의 차원에서도 경제활동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로 들어섰다.

요즘 젊은 여성들은 ‘가족은 선택’이지만, ‘일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이런 추세는 젊은 여성들의 욕망만은 아니다.

이미 가족을 가진 나이든 여성들에게도 일이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남성보다 평균 칠팔년 더 오래 사는 여성들에겐 고령화 사회가 더욱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전업주부로 남편의 수입에 의존해서 수십 년을 살았다고 하더라도 인생 말년까지 일 없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또 자식들의 부양을 받으면서 노년을 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이미 접은 지 오래고 그렇다고 국가의 복지제도가 완비되기를 무작정 바랄 수도 없는 일이다. 이제 모든 개인이 자신을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시대다. 그 말은 곧 모든 사람이 되도록 늦게까지 일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까지도 여성이 안정된 일을 갖기가 결코 쉽지 않다. 취업하기도 어렵고, 취업했다 하더라도 출산과 육아의 부담으로 일을 지속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중단된 경력을 되살려서 재취업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겠지만 ‘경제적인’ 이유에서만 그치지 말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보다 포괄적 접근이 필요한 문제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여성들도 일을 단지 경제적인 수입만으로 평가하지 말고 긴 삶의 여정에 필요한 동반자로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나 여성 개인에게나 좋은 일자리 찾기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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