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그 자체가 내 의정활동의 역할모델"

 

“어머니, 아줌마라는 말로 표상되는 우리 사회의 ‘여성상’은 그 자체가 제겐 정치적 역할모델입니다.”

이화수(경기 안산 상록갑, 초선) 한나라당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어머니이자 아줌마로 살아가는 여성들을 많이 만나는데 그 분들로부터 배우는 게 너무 많다”며 “정치라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책임지는 것이고 나라 살림을 꾸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머니의 희생’ ‘아줌마의 생활력’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역할모델”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경기지역본부 의장으로 활동하는 등 노동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 의원은 노동운동을 하며 직장 내 성차별이나 성희롱 문제 등을 직면하며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렇지만 스스로 ‘전문성’ 면에서 많이 부족했다는 게 이 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 1년간 여성위에서 활동하면서 새로운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여성의 입장과 시각에서 현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여성의 권익을 대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이었다.

이 의원은 여성위에서 활동하며 일상생활 속에서도 여성문제를 생각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특히 그는 집안 청소를 도맡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집에서 걸레질 한다고 하면 놀라는 분들이 많다”며 “집안일을 ‘해야 되는 사람’ ‘안 해도 되는 사람’을 구분하는 인식이 여전히 강한 것 같은데 이처럼 생활의식적인 부분까지 법과 정책으로 다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의정생활을 하며 여성분야에서 가장 보람됐던 일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성범죄 근절에 있어 정부의 미흡한 태도를 집중 추궁하고 개선을 꾀한 일을 꼽았다.

이 의원은 노동계 출신답게 최근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인 ‘양질의 여성 일자리 창출’에 대한 실질적 대안 마련에 관심이 많다. 또 탈북여성 등 취약 계층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법안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의원은 여성위에서 ‘남성’이기 때문에 여성이 경험하고 느끼는 부당한 일을 ‘직접 체감’ 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일정 부분 한계점은 있지만 그것이 여성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양성평등한 제도들을 마련하는 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인식했다.

이 의원은 “여성문제는 ‘남성들과 관계없는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 자체로 사회문제이기 때문에 여성문제도 다른 사회문제와 마찬가지로 ‘문제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불고 있는 남성 역차별 논란에 대해 “‘역차별이란 표현이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라며 “평등권 실현을 위해 감내할 수밖에 없는 필요한 조치라면 그것을 역차별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타까운 것은 역차별 논란이 일면서 남녀평등을 ‘형식적, 산술적, 절대적 평등’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인식”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평등의 원칙을 실현해야 한다는 사회적 가치가 부정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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