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만들어지는 거야"
"가족은 만들어지는 거야"
  • 김은경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6.26 11:10
  • 수정 2009-06-26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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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다양한 가족’이 말하다

 

왼쪽부터 키르기스스탄 출신 촐펀나이씨가 결혼식에서 새로운 가족과 함께한 모습(순정아이북스 제공), 성미산마을 성미산학교 교실 풍경과 독일의 여성공동체아파트.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cialis manufacturer coupon open cialis online coupon
왼쪽부터 키르기스스탄 출신 촐펀나이씨가 결혼식에서 새로운 가족과 함께한 모습(순정아이북스 제공), 성미산마을 성미산학교 교실 풍경과 독일의 여성공동체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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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족에 대한 개념이 다양화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정상 가족(부모자녀 중심의 핵가족)’으로 명명되던 ‘관념 가족’에서 벗어난 ‘다양한 가족’ 모델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양한 가족’에는 관념가족 외에도 부부 가족, 한부모 가족, 재혼 가족, 국제결혼 가족, 조손 가구, 기러기 가족, 주말부부, 1인 가구, 생계부양자인 아내와 가사 전담자인 남편 가구 등 기존엔 ‘비정상, 결손가정’으로 분류되던 가족 형태까지 아우른다. 그 중에서도 현재 다양한 가족을 대표하고 있는 것은 한부모 가족과 결혼이민자 가족이라 할 수 있다.

‘한부모 가정’ 편견 아이들에겐 상처

서울 외곽 지역에서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 두 딸을 키우며 살고 있는 장소영(40·가명)씨는 올해로 이혼 10년째인 한부모 가정 여성이다. 장씨는 “한부모 가정도 ‘다양한 가족’ 중 한 형태”라며 “좋은 모델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정상 가족’이라고 말하는 가족 형태와 비교해 특별히 문제가 되는 부분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흔히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대개 우울하고 문제가 있다는 편견이 강한데 그런 선입견이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며 “한부모 가정이라서 문제가 아니라 한부모 가정의 ‘빈곤’이 정말 문제”라고 꼬집었다.

실제 그는 이혼 후 2년 전까지 옷가게를 운영했다. 지난해부터는 지역에서 한부모가정지원센터를 운영하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런 활동들을 통해 정서적 치유는 물론 생계를 위한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장씨는 “한부모들이 자립적, 독립적, 정신적 안정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며 “부모가 치유되고 자아가 정립돼야 아이들도 안정적일 수 있다. 한부모 가정은 그런 모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씨의 자녀들은 학교생활에서 모범 학생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교사들조차 장씨가 한부모 가정이라는 사실을 털어놓기 전까지는 그 사실을 아무도 몰랐을 정도였다.

장씨는 자녀들이 어느 가정의 아이들보다 더 밝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노력을 기울여왔다. 평상시 많은 시간을 자녀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데 할애했다.

부모가 이혼이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자상한 설명으로 자녀들을 이해시켰다.

여자아이들이지만 축구, 농구, 자전거 타기 등 함께 운동을 하면서 아이들이 근성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조모임’이란 한부모 모임에 나가 고민거리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장씨는 “아이들이 현실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한부모 가정은 다른 가족과 다르지 않으며 재혼이란 또 다른 형태의 가족으로 변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솔직한 대화를 통해 자녀들이 그런 현실을 이해하고 거부감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연과 인종 넘어 사랑으로 꾸린 ‘다문화 가정’

또 하나의 대표적인 ‘다양한 가족’ 형태는 다문화 가정이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주마바예바 촐펀나이(33)씨는 고국에서 결혼을 했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전남편과 사별한 아픔이 있다.

생후 8개월 된 딸과 함께 세상에 남겨진 그는 한동안 방황을 하기도 했지만 모든 것을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어 친정에 딸을 맡긴 채 한국행을 결심했다. 촐펀씨는 2001년 선을 본 후 현재 남편인 배영일(46)씨를 따라 경북 영덕의 시집으로 들어오게 됐다.

배씨와 새로운 가족을 꾸리게 된 촐펀씨는 결혼생활이 조금 지나자 고국의 딸을 그리워했고 남편과 시댁식구 등의 동의로 딸 ‘뮈비라(13·한국명 배혜미)’양을 한국으로 데려왔다. 영일씨의 아들 중식(16)과 민석(14)군도 새로운 여동생을 반겼고 이들은 다시 새로운 가족을 만들었다.

이들에게 가족은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어느 날 큰아들 중식군이 배씨에게 “아빠 혜미랑 우리는 한 핏줄이 아니지?”라고 묻자 그는 “서로 태어난 나라는 다르지만 그래도 같은 성을 가진 배중식, 배민식, 배혜미잖아. 이렇게 함께 사이좋게 살면 한 핏줄이나 다름없는 거야. 가족은 그렇게 사랑으로 만들어지는 거야”라고 답했다.(‘가족愛탄생’ 순정아이북스 참조)

새로운 가족 대안모델 ‘공동체’

이처럼 가족은 결혼으로 갈라져 다른 형태의 가족이 형성되고 결혼으로 연결돼 또 다른 가족으로 탄생한다. 이밖에도 가족은 생활방식의 변화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재구성된다.

이정희(39) 민주노동당 의원은 2001년부터 뜻 맞는 사람들과 함께 경기 과천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지어 자녀를 양육했다. 현재는 대안학교도 세우고 공동주택도 지어 함께 살고 있다. 처음엔 육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돌봄 품앗이 형태로 공동체 활동이 이뤄지다가 그것이 발전해 현재는 여러 세대의 가구가 함께 생활하는 코하우징(COHOUSING) 형태로 ‘가족의 확장’이 이뤄진 것이다.

이 같은 예는 성미산 마을 공동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994년 젊은 부모 30여 쌍이 60평대 단독주택을 구입해 공동육아를 위한 어린이집을 열면서 시작됐다. 이후 두레생협, 주민문화센터 꿈터, 성미산학교, 마포연대 등이 생겨나면서 오늘날의 성미산 공동체가 형성됐다.

여성학자 조한혜정 교수는 칼럼집 ‘다시 마을이다’에서 “가족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공동체적 기반이 여지없이 허물어지고 있다”며 “사람과 일상 문화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마을, 사람들의 다양함이 존중되는 마을,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던 노동자가 휴식하고 치유할 수 있는 마을, 아파트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함께 만들 마을”을 주목하며 ‘새로운 사회’의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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