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문화 미디어가 새로운 여성성 만든다
글로벌 문화 미디어가 새로운 여성성 만든다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6.12 11:34
  • 수정 2009-06-12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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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적 성 역할 재구성 견인 역할
‘젠더와 미디어’ 국제심포지엄 분석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한국언론재단은 11일 ‘젠더와 미디어’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메리 제인 케힐리 영국 오픈대학 교수, 한석란 유엔개발계획(UNDP) 양성평등국장, 아니타 키트-와 찬 홍콩교육대학 교수, 한진만 강원대 교수.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한국언론재단은 11일 ‘젠더와 미디어’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메리 제인 케힐리 영국 오픈대학 교수, 한석란 유엔개발계획(UNDP) 양성평등국장, 아니타 키트-와 찬 홍콩교육대학 교수, 한진만 강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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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소설 등 문화 미디어가 여성의 성 역할 정체성 재구성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문숙경)과 한국언론재단(이사장 고학용)은 지난 11일 ‘젠더와 미디어’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오는 24~26일 한국에서 제3차 동아시아 양성평등 각료회의가 개최되는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메리 제인 케힐리 영국 오픈대학 교육언어학부 교수는 이날 ‘세계주의적인 여성성-소비, 문화, 장소의 중요성’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영화와 드라마, 소설 등 글로벌 문화상품들이 어떻게 ‘새로운 여성성’의 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메리 제인 교수는 “성적관계에서 남성의 폭력이 일상적이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만족과 욕구, 상호 존중에 기반 한 성적관계를 담은 드라마를 보여주자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기존에 없던 ‘다른 여성적 정체성’에 관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습이 생겨났다”며 “문화 미디어의 세계화는 비서구 사회 여성들의 가부장적 성 정체성을 파괴하고 재구성하는 데 대안적 구조와 관습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드라마는 새로운 여성성이 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함께 드라마를 시청하고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새로운 여성성을 생산하고 정의하며 증대하는 기회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메리 제인 교수는 “게이와 레즈비언은 적어도 TV 드라마 가상공간에서는 ‘친숙한 이웃’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글로벌 문화 미디어는 젊은 여성들에게 성 역할 정체성 형성과 관계 형성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젊은 여성들은 전 세계적으로 공유되는 여성성을 자신이 속한 공간의 문화적·사회적 규범에 따라 이용하고, 각색하며 전복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인 젊은 여성을 겨냥한 칙릿 소설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메리 제인 교수는 “일반적으로 칙릿 소설의 여주인공들은 성적 경험이 많고, 전문직에 종사하며, 때때로 아이가 하나 있는 독립 여성으로 등장하지만, 언제나 남자 주인공이 그를 미혼 상태, 일중독, 미혼모로서의 삶, 희망 없는 직업 등으로부터 구제하는 장면이 포함된다”며 “남성과의 로맨스와 결혼, 장기적인 행복을 찾으려 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전통적인 여성성의 가치에 크게 순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연구진은 영화와 드라마 제작 환경이 여성을 표현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집중 연구했다.

나미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드라마 PD와 작가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성별이 여성인 경우 기본적으로 여성주의적 시각이 존재했지만 드라마 제작 환경에 오랫동안 축적돼 있는 규범과 관습에 좌절되거나 자발적 검열을 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남성의 경우 여성의식이 부족하거나 아예 관심이 없었고,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대안적 여성상을 그리는 경우에도 ‘하나의 판타지를 만들어내는 작업’ 정도로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비록 여성 드라마 작가의 지위가 향상되고 숫자도 증가했지만 여전히 제작 현장에 남성 인력이 매우 많은 한국의 현실에서 드라마 텍스트 역시 상당 부분 성차별의 요소가 담길 수밖에 없다”며 “여성 인력의 확대는 드라마 텍스트에 여성주의적 시각을 담아내는 문제, 여성 캐릭터의 다양화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여성 시청자 25명을 대상으로 집단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다.

김 교수는 “여성에게 드라마는 등장인물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자신이 선택한 가치와 입장이 정당한지 따져보는 ‘상상적 역할놀이’의 기능을 하고 있다”며 “이는 여성들이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의 도덕적 판단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잠재적인 사회적 능력을 습득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한국 상업주의 영화의 폭력성과 그 대안으로 여성주의 영화에 대해 분석을 시도했다.

변 교수는 “지난해 관객 수 500만 명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 20편 중 7편은 조폭 영화였고, 6편은 분단과 전쟁, 2편은 괴수, 3편은 범죄수사 스릴러 영화였다”며 “이들 영화에는 언어폭력, 정서적 폭력, 육체적 폭력, 성적 폭력의 장면이 수없이 노출되고 있으며, 갈등과 투쟁의 핵심에는 반드시 남성 혹은 위계적 권력관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했으면서도 폭력적 장면이나 남성의 권력관계가 배제된 영화는 지난해 관객 400만 명을 동원한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유일하다. 변 교수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갈등보다는 포용을 미덕으로 하는 여성주의적 가치를 대중문화의 새로운 가치로 설정하고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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