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갈아타기 한창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존 주택청약 가입자가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갈아타기에 앞서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특별한 계획 없이 무조건 장점이 많다는 이유로 갈아타기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최승규 한국재무설계 FP는 “주택청약저축 가입자가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장점만을 염두에 두고 갈아타기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청약저축통장과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장단점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국민주택기금의 고갈로 인해 정부 차원에서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상품인 만큼 신규 가입자의 유치를 높이는 쪽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실제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장점으로 꼽히는 것들은 대부분 기존 청약저축 미가입자, 기존 청약저축 단기 가입자(6개월 이내), 미성년자 등이 가장 큰 수혜 대상이다.

가입 요건 완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기존 청약저축이 무주택자에 한정돼 있던 것과 달리 유주택자와 미성년자의 가입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가입자 수 증가를 통한 기금 증가를 꾀하기 위한 일환이다. 또 유주택자의 경우 더 큰 집으로 옮기거나 자녀의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도록 공영·민간, 용적률 등을 따질 필요 없이 청약을 가능하게 한 점은 신규 가입자에게만 장점일 뿐이다.

그렇다면 기존 주택청약저축 가입자가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장점으로 불리는 혜택을 받기 위해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갈아타기 전 자신의 현재 상황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따져볼 부분은 의외로 간단하다. 청약저축 가입 기간과 2년 안에 내 집 마련 계획 여부만 살피면 된다.

주택청약저축 가입 기간이 3년 이상 된 가입자의 경우 기존 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좋다. 2년 내 내 집 마련의 계획이 있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모든 요건을 충족해 주택청약 1순위가 돼 있는 만큼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미뤄볼 때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가입자가 몰리고 있어 향후 2년간 주택청약 시장에서 한동안 청약 경쟁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청약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을 위해선 기존 청약저축을 해지한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문제는 기존 청약저축을 3년 이상 가입했지만 2년 내 주택 구매 계획이 없는 경우다.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갈아타기를 할 경우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가입자의 증가세로 인해 청약시장의 높은 경쟁률로 인한 불이익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경우에는 기존 주택청약저축 장기 가입자는 미성년 자녀의 명의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하는 것이 가장 좋다.

최승규 FP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미성년 자녀의 명의로도 가입이 가능하다”며 “기존 주택청약 장기 가입자들이 기존 혜택은 혜택대로 누리고 주택청약종합저축의 혜택을 누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미성년 자녀의 가입 기간은 20세 이전의 24개월만 인정하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