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외연수 문화 만들기의 초석 세웠다"
"새로운 해외연수 문화 만들기의 초석 세웠다"
  • 여성신문
  • 승인 2009.06.12 11:06
  • 수정 2009-06-12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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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지방의원들의 일본 연수는 시작부터 녹록지 않았다. 경기 불황에 각 의회에서는 앞 다투어 의회 연수비를 삭감했고 연수 지역인 일본의 엔화는 오름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여성 의원들과 함께 가는 연수였지만 의회 밖 연수에 의회 내 다른 의원들의 시선이 고울리 없었다.

회기를 피하며 정한 연수 일정은 설 명절 직전이어서 집에서는 며느리인 여성 의원들의 심적 부담도 작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해외연수 문화를 만들자며 네트워크 출범부터 고민하고 준비해온 생각을 그대로 접을 수는 없었다. 뜻을 함께한 10명의 여성 의원이 전국에서 당을 초월해 참가했다.  연수를 위한 사전 준비 과정부터 의원들이 직접 기획과 논의 과정에 참여했다.

일본의 지방자치, 보육, 도시 재생에 관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사전 공부 모임도 진행했다. 방문지 섭외를 위해 연수 참가 의원과 연수 지원을 맡은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의 인적 네트워크가 총 동원됐다. 일본 도쿄생활자네트, 가나가와네트워크운동 소속 의원, 가나가와현 공무원, 오오타구 무지개회, 일본 희망제작소, 재일교포 3세 통역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 하나하나가 모여 이번 일본 연수 일정을 완성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일본 현지에서도 네트워크 연수단의 여성 의원들은 남달랐다. 전체 일정의 절반 이상을 민박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연수 경비를 절감하고 현지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연수 일정 변경이나 회계 등을 총괄하는 연수 단장부터 일정 기록, 사진 촬영, 답례품 담당 등 의원들이 미리 역할을 분담해 원활한 연수 진행을 가능케 했다. 새벽부터 늦은 밤 평가회의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연수 일정을 네트워크 첫 번째 연수단이라는 책임감으로 이겨냈다. 

특히 일본 여성 의원들과의 교류는 큰 성과였다. 도쿄도 세타가야구와 요코하마시 여성 의원들은 일정 기획 및 준비부터 현지 동행까지 큰 역할을 해주었다. 도쿄도 오오타구의회 전체 여성 의원 12명은 하루 종일 네트워크 연수단과 함께하며 보육 및 중소기업 정책을 일일이 소개하고 양국의 정책 경험을 나누었다. 향후 이들의 한국 방문 및 네트워크 의원들과 교류도 추진할 예정이다.  

연수 사후 작업에서도 여성 의원들은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연수단 전원이 보육, 녹화, 도시 재생, 여성정치 등 주제를 나눠 연수 보고서 원고를 작성했다. 방문 도시 및 방문 기관 개요, 주제별 리포트 등 190쪽에 달하는 연수 보고서 200부를 제작해 배포했다. 연수 평가회의를 통해 성과와 한계를 명확히 정리해 다음 연수를 위한 밑거름을 만들기도 했다.

물론 네트워크 첫 번째 연수가 가진 한계도 적지 않다. 먼저 경기 침체 등 국내 상황과 의회 내 문제 등으로 연수단 확정이 지연되고 연수 준비 기간이 촉박했던 점을 들 수 있다. 방문 시기와 관련, 일본의 경우 연말연시 연휴가 길어 일정 섭외와 확인의 어려움이 컸다.

연수 이후 개별 지역에서 정책을 접목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지만 네트워크 연수단 공동의 정책 마련이나 조례 제정은 여전히 남아 있는 숙제다.

네트워크는 의회의 새로운 해외연수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디뎠다. 앞서 모범을 보여준 의원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고 앞으로 더 많은 의원들이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

정리=김선희(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 이 글은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 연수단이 일본 현지와 한국에서 가진 두 차례의 연수 평가회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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