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 재취업과 성공적 직업 활동 가이드
일선 기자의 전문성 돋보이는 여성취업·일자리 정보
모두 20~30대 결혼생활로 경력단절을 겪은 전업주부들이었지만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재취업에 도전, 남다른 노력으로 자기실현에 성공한 여성들이다.
과거 여성들은 결혼하면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와 가사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며 의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여성들은 엄마와 아내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기가 중심인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남편의 승진과 아이의 성적 등에 기쁨을 느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중심이 돼 나만의 일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성취감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 중 80%가 기혼 여성이라는 한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그 같은 여성들의 욕구를 가늠할 수 있다.
그만큼 전업주부의 재취업은 여성의 개인적인 성취인 동시에 이제는 온 가족의 성취가 되고 있다. 아내의 ‘내 일(my job)’은 아내의 희망찬 ‘내일(tomorrow)’인 동시에 그 가족의 ‘내일(tomorrow)’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다.
‘아내가 내일을 잡았다’는 그들처럼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희망하는 전업주부들을 위한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여성신문’에서 여성 취업, 일자리 문제 등을 전문적으로 취재해온 전·현직 두 여기자가 재취업을 하려는 마음은 있지만 용기가 없어, 혹은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주부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발로 뛴 취재로 얻어낸 따끈한 정보들로 가득 채웠다. 문체도 간결해 읽기에도 편하다.
이 책은 사회에 첫 도전장을 내미는 사람들이 읽어도 이해가 쉽도록 ‘마인드편’과 ‘정보편’으로 구성된 매거진식 스토리가 특징이다. 기존 여성 재취업 관련 서적들이 여성들에게 취업 도전을 위한 마인드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이 대부분이라면 이 책은 그런 마인드를 실현 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법과 필요한 정보 제공까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앞부분 ‘마인드(Mind) 편-다시 한 번 나를 펼치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 설정의 중요성부터 낯선 업무 환경 대처법, 자기 또래 상사나 동료들과 어울리는 법, 아줌마 마인드를 버리고 떳떳한 인재로 거듭나는 법 등 도전에 앞서 필요한 마음자세와 문제 대처법 등을 알려준다.
특히 구체적인 경력단절 여성들의 사례가 많이 제시돼 있다. 또 재취업이란 문턱 앞에서 주저하는 여성들의 고민의 지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렇지만 뒤이어 제시되는 대안은 허황되지 않다.
예컨대 취업현실 속에서 알아야 할 불편한 진실들을 소개하거나 첫 출근 전 육아와 가사분담을 남편에게 뻔뻔하게 요구하라든지, 처음 맞는 고비에서 사표는 절대 쓰지 말라는 조언은 마치 재취업에 성공한 옆집 여자의 말처럼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실제 이 글을 쓴 저자 중 한 사람도 한때 경력단절과 재취업 과정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그대로 체험했기 때문에 현실적 시각과 날카로운 문제 인식들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후반부 ‘정보(Information) 편-새로운 시작, 생각대로 이뤄진다’는 무료 취업 적성 검사 기관, 효율적인 시간 활용법, 효과적인 취업 비법 등 주부들의 꿈을 구체화시켜 나가기 위해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이 같은 정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각 챕터 말미에 ‘미니북’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어 책의 활용도를 높였다. 정보편에서는 취업 외에도 창업을 꿈꾸는 전업주부들에게 필요한 정보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마지막으로 책 끝부분에 주부를 위한 취업훈련기관과 창업자금지원기관, 예비 여성 CEO를 위한 창업자금지원기관 등 관련 기관 홈페이지와 연락처를 부록으로 엮어 도전을 그저 마음먹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전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돋보인다.
아내가 내일을 JOB(잡)았다
(김미량·권지희/ 글담출판사/ 1만1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