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여성 헤어드레서 ‘그레이스 리’ 자서전
세계적인 여성 헤어드레서 ‘그레이스 리’ 자서전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6.12 10:31
  • 수정 2009-06-12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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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열정으로 세 가지 인생 산 뜨거운 기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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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최초로 ‘보그’지에 소개된 한국 미용인, 세련된 단발 앞쪽에 웨이브를 넣은 작품으로 ‘올해의 헤어드레서 20’에 당당히 뽑힌 그녀, 그레이스 리.

그녀는 3가지 인생을 살았다. 서른네 살까지 사회생활이라곤 해본 적이 없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이경자’, 그리고 1970년대 국내에 단발머리 열풍을 일으킨 헤어디자이너 ‘그레이스 리’, 마지막으로 나이 일흔을 넘겨 통영에 음식점을 차린 ‘중국요리 이 선생’. 올해로 77세를 맞아 “행운의 숫자가 두 번이나 겹치는 딱 좋은 나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의 멋진 인생이 ‘오늘이 내 삶의 클라이맥스다’(김영사)라는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앞으로 어떤 삶이 남아 있든, 오늘이 삶의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하며 삶의 모든 순간을 축복으로 만들어왔다. ‘뽀글 파마’와 지짐머리(고데)가 전부였던 시대에 국내 최초로 헤어쇼를 개최하고 ‘그레이스 커팅클럽’ 창단, 헤어디자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한국 미용계의 판도를 바꾼 인물로 기록됐다.

열아홉에 결혼해 부당하고 고통스러운 결혼생활을 견디지 못해 자살까지 시도했던 그는 영어도 못 하는 자신을 뉴욕에 내던진다. 사람이 한두 시간만 자고도 살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을 정도로 그는 미용일과 자격증 취득에 목숨을 걸었다. 그 성과로 뉴욕 미용계의 전설과도 같은 헨리 벤델 미용실에 취직이 되었고, 그는 그렇게 ‘그레이스 리’라는 이름으로 새 인생을 열었다.

그 후 국내에 돌아와 헤어드레서로서 큰 성공을 거둔 뒤 그는 통영에서 세 번째 인생을 찾는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유방암 수술을 마친 뒤였다. 헤어드레서로도 채우지 못했던 또 하나의 꿈, 요리사를 하기 위해 그는 음식점 ‘중국요리 이 선생’을 시작한다.

책에는 도전과 열정으로 가득 찬 그의 인생 여정과 함께 드라마 같은 그의 삶에 함께한 세계 미용계의 거장 폴 미첼, 국내 의학 발전에 기여한 고 문병기 박사와 손인실 여사, 오랜 친구 패티 김, 유명 디자이너 정구호 등이 소개돼 있다.

암 투병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2년이란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날마다 좋은 날’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지금 나는 가장 멋진 인생의 마지막 패를 한 장 쥐고 있는 기분이다. 눈물과 고통과 열정 뒤에 이런 평안을 맛보게 해준 내 삶에 감사한다. 어디선가 나의 휴가를 기다리고 있을 맑은 햇빛과 신선한 바람, 푸른 자연에 감사한다. 즐거운 소풍을 떠날 준비는 다 되었다.(마치는 말 중에서)”

오늘이 내 삶의 클라이맥스다 (그레이스 리/ 김영사/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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