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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가족은 ‘피’를 나누거나 ‘결혼’으로 맺어져 ‘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로 이해돼 왔다. 그 점은 근대화가 진행되고 그 규모 면에서 핵가족화한 오늘날에도 크게 다름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과 같이 유독 ‘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에서 ‘가족 개념’은 쉽사리 변하지 않을 듯 보인다.

그러나 전례 없이 이혼율이 증가하고 만혼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우리나라의 가족 현실은 과연 그동안 우리의 관념 속에 있던 그 ‘가족개념’과 일치하고 있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일부에서는 ‘가족의 위기’도 제기되고 있다.

‘근대가족의 성립과 종언’의 저자인 일본 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 우에노 지즈코는 최근 일본 사회에 일고 있는 ‘가족의 위기’에 대한 담론과 관련해 “분명 가족은 변모하고 있지만 반드시 해체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며 “사람들은 현재 존재하는 가족형태밖에 모르거나 혹은 상상력이 부족할 뿐”이라고 말했다.

저자에 따르면 근대의 성립과 더불어 형성된 ‘근대가족’은 필연적으로 근대의 종언과 더불어 해체를 맞이하면서 그 형태와 내용을 달리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그것에 대해 “가족의 변화기는 불안과 위기의 언설에서 나타난다. 그것은 ‘가족의 가치를 지키라’는 시대착오적이고 반동적인 표현 형태를 취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진실로 필요한 것은 변화한 현실을 직시하고 적합하지 않게 된 이전의 틀을 새로운 현실에 맞도록 재구축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가족의 변동은 의식과 형태에서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아직 한 번도 본 적 없는 가족은 의식과 형태 모두 ‘지금까지 접해온 가족’과 닮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런 사례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50가지의 다양한 가족의 유형을 발견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 ‘근대가족의 위기’는 저자가 39건의 인터뷰를 통해 18건의 다양한 가족형태를 제시한다. 가족을 ‘혈연’과 ‘거주’의 틀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형태’와 ‘의식’의 틀로 구분해 분석했다. 또 고도성장에 따른 일본 여성의 변화가 가족 분화와 다양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분석하고 있다.

2부 ‘근대와 여성’에서는 일본의 근대가족이 1898년에 제정된 메이지민법이 만들어낸 결과물임을 밝히고 있다. 일본의 근대가족을 이해할 때 ‘이에(家)’가 중요한데 저자는 그 ‘이에’라는 개념이 메이지 민법을 통해 탄생한 근대 형성기의 역사·사회적 구축물임을 강조한다.

3부 ‘가정학의 전개’는 문화인류학자 우메사오 다다오가 전후시대에 펼쳤던 ‘주부 논쟁’을 중심으로 ‘가정학’ 분석을 시도했다. 저자는 여기서 ‘가사노동’과 ‘주부노동’의 개념이 다름을 밝히고 있다. 주부노동은 주부가 하는 노동이지만 가사노동은 반드시 주부가 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주부노동’은 ‘가사노동’의 긴 역사 속에서 어느 한 시기의 과도기적 산물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앞으로 가사노동의 질과 양의 범위가 어떻게 변화할지, 또 그것을 누가 부담할지는 역사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4부 ‘고도성장과 가족’은 전후 일본문학에서 드러나는 가족구성원의 ‘자기부정’ ‘자기혐오’를 분석한다. 통치자가 되려는 아버지와 통치자를 따르지 않으려는 아내와 자식을 통해 일본 근대가족의 모습을 신랄하게 파헤쳤다.

5부 ‘성차별의 역설’에서는 부인이 남편의 성을 따르는 문제(부부각성)와 노후문제, 인종차별의 문제를 드러내고 그러한 차별이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근대가족의 성립과 종언 (우에노 지즈코/ 이미지문화연구소 옮김/ 당대/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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