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새 역사 쓰는 강허달림
블루스 새 역사 쓰는 강허달림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6.05 11:16
  • 수정 2009-06-05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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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울리는 감성적 보컬
자신의 레이블 런뮤직 창립…12일 특별한 콘서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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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댔죠/ 무슨 의미인지/ 차갑게 식어버린 말끝에/ 단단히 굳어버린 몸짓에/ 환하게 웃음 짓던 얼굴/ 쉼 없이 울리던 심장소리/ 행복이란 작은 읊조림도/ 내게는 너무 큰 세상이었던들…알면서 붙잡을 수밖에 없었던 이 마음/ 미안해요 미안해요….”

지난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큰 슬픔에 젖어있는 봉하마을에는 강허달림의 ‘미안해요’가 울려 퍼졌다. 드러내놓고 슬퍼하지 않지만 블루스의 멜로디에 묻어나는 강허달림의 구슬픈 목소리가 마을을 가득 메웠다.

밴드 마고 보컬, 신촌블루스 보컬 등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려온 ‘강허달림’이라는 싱어송라이터는 아시아 여성영화인의 밤, 심상정 전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 등 여성 관련 현장에서도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첫 정규 앨범 ‘기다림, 설레임’을 발표했고 이후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여성 뮤지션 등에 선정되며 팬층을 확보해왔다.

“스물아홉이란 나이에 갑자기 암 판정을 받고 육군 장교까지 박탈당한 한 남성 팬이 제 노래를 들으면 꼭 자기 얘기 같다면서 눈물이 난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어요. 그때 그저 제 일상을 담은 노래를 통해 사람들과 서로 상생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제 음악의 화두는 결국 ‘사람’이에요. 앞으로도 사람들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담아낼 거고요.”

부모 양성을 합쳐 ‘강허’라는 성에 씩씩하게 달린다란 뜻의 ‘달림’, 그렇게 ‘강허달림’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만든 그는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직접 표현하기 위해 ‘런뮤직(www.runmusic.co.kr)’을 창립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가 가장 중시 여기는 것은 ‘나 자신’이다. 보컬리스트로서의 욕심, 레이블을 만들어서라도 온전하게 음악세계를 표현해낼 수 있는 밴드 구성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 목소리를 음악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동안 많은 공연장에서 이미 단독 공연을 해온 그이지만 오는 12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조금 특별한 콘서트를 연다. ‘소리, 그녀가 되다’란 타이틀의 이 공연은 강허달림을 지지하고,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기획했다. 진선미 변호사, 윤영미 아나운서, 배우 김유석, 작곡가 천세민, 여성운동가 김금옥씨 등 다양한 이들로 구성된 팬클럽은 이번 공연에서 각각 기획, 재정, 진행, 연출 등을 맡았다.

팬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진선미 변호사는 “우리 영혼에 울림을 가져다준 달림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회원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공연을 꾸리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런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강허달림은 브라스, 트럼펫, 코러스 등으로 구성된 9인조 밴드를 구성해 또 다르게 편곡된 그의 곡들을 들려줄 계획이다.

아픈 기억을 노래하지만 다시 달릴 것을 결심하고,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침잠하지 않고 일어날 것을 노래하는 강허달림의 음색은 지금도 많은 이들 가슴속에 ‘진실됨’을 건네주고 있다. 임순례 영화감독이 그의 음반을 듣고 “사랑의 달콤함을 노래하기에 알맞은 음색으로 그는 ‘제대로 산다는 것’의 절박함을 노래한다”고 말한 것처럼. 그가 가장 아끼는 곡이자 3년간 만든 ‘독백’이란 노래 가사는 이런 강허달림이란 여성 음악인을 그대로 담고 있다.

“힘없이 부둥켜 앉은 세상들 속에서, 사람들 속에서/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게/ 나를 바라볼 수 있게/ 그래 쓰러져 또다시/ 쓰러져도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웃음 짓고 아무 일 없단 듯이/ 그렇게/ 그게 나인걸.(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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