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공동주택서 ‘아리수’식수 사용“안심 못 해”
주부들, 공동주택서 ‘아리수’식수 사용“안심 못 해”
  • 박정원 / 여성신문 식품안전지킴이 ‘안심해’ 단장
  • 승인 2009.05.29 10:51
  • 수정 2009-05-29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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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배관과 물탱크 위생 관리 불신 탓
학교서 자녀들 아리수 음용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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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각 가정의 수돗물 안전도 검사를 해준다고 아파트 관리실에서 방송이 나왔었습니다. 별 기대를 안 한 터라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며칠 뒤, 가슴에 신분증을 단 2명의 여성이 수돗물 검사를 한다고 방문했습니다. 한 사람은 수돗물을 틀어 유리컵에 담아 검사하고, 그 사이 한 명은 가정방문 확인서를 쓰라고 해 작성을 했습니다. 2~3분 만에 검사가 끝났고 3~4가지 항목에 대해서 불검출되었다며 확인서에 ‘불검출’이라 기록하고 확인을 받아갔습니다.”

대치동 ㅇ아파트에 사는 주부 이상희(43)씨는 “서울시의 수돗물 검사가 단지 몇 가지 항목에 대해 조사하고 검사원들이 설명하는 대로 통보받은 것이라 정말 안전하기는 한 것인지 신뢰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 16일부터 수도꼭지 수질 검사에서부터 옥내 배관, 물탱크 관리 상태까지 종합 진단해 주는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항목은 pH, 탁도, 잔류 염소, 철, 구리 등 5가지. 수질검사원이 방문검사 한 뒤 결과를 현장에서 곧바로 알려주고 부적합 판정이 나오면 시료를 채취해 일반 세균, 총대장균군, 대장균군, 암모니아성 질소, 아연, 망간, 염소이온 등 7개 항목을 추가 검사한다.

서울시는 시행 중인 ‘아리수 품질확인제’에 대해 여론조사 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뢰하여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민 500명 중 84.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검사를 받은 이씨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수돗물 검사 후 1주일쯤 뒤에 검사에 대한 만족도와 검사 내용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걸려왔는데 어차피 검사원들이 그렇다고 한 내용 외에는 알 수도 없어서, 긍정적으로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같은 아파트에 사는 윤지영(37)씨도 “아파트가 워낙 노후돼서 녹물이 나올 정도이기 때문에 식수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수돗물을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방문검사원에게 “세면대 물에서 녹물이 많이 나오는데 그것도 검사해주느냐”고 물으니 “우리들은 싱크대 물만 검사하며 녹물에 대해서는 수도관이 노후돼 어쩔 수 없다고 했다”고 불만족스럽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울시는 현재 ‘옥내 수도관이 낡아서 수질이 악화된 것이 확인되면 옥내 수도관을 교체하거나 개량하도록 안내하고 사회복지시설과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소유 주택에는 전액, 연면적 165㎡(50평) 이하의 단독주택, 85㎡(25.7평) 이하의 공동주택은 최대 150만원까지 공사비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윤씨 집의 경우 해당이 되는지, 또 공동주택 매입 배관의 교체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등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서울시는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민의 절반 이상이 수돗물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가 2008년 11월 24일부터 12월 12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만 15세 이상 서울시민 2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아리수 음용률은 50.9%로 2004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나머지 50%는 수돗물을 음용수로 이용하지 않고 있다는 결과이기도 하다.

주부 김유정(40)씨의 경우도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의 물탱크와 배관을 믿을 수 없어서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은 정수만 이용하는 정수기를 사용해 3개월마다 4만원을 지불하고 4개의 필터 중 2개를 교환해 쓰다가 1년 전부터 냉온수기로 바꾸어 2개월마다 2만원을 들여 필터 교환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가끔 세균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끓여먹을까 생각도 하지만, 저장탱크가 따로 있고 필터를 교환할 때마다 내·외부를 깨끗이 청소하므로 그대로 사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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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지은영(39)씨는 “수돗물을 먹기는 하지만 그냥 먹을 수는 없어서 버섯이나 차 종류를 넣고 반드시 끓여 먹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안심해’가 만난 모든 주부들이 수돗물을 그대로 먹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공동주택의 배관과 물탱크의 위생관리에 대한 불신 때문. 자녀들이 학교에서 먹는 물에 대해서도 주부들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하은진(49)씨는 “서울시에서 보조금이 나와 이제 아이들 학교에서도 정수기를 떼고 아리수를 설치해 먹기로 했다고 한다”고 전하며 “정수기 물도 잘 관리되고 있는지 염려스럽긴 했지만 끓이지 않은 수돗물을 바로 아이들이 먹는다고 생각하니 아예 마실 물을 담아서 보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와 연계해 2010년까지 연차적으로 700여 초·중·고등학교에 대해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그동안 옥내 배관이 노후된 초·중·고교 415개교에 아리수 음수대 6246대와 전용 배관을 설치했으며 이에 대한 학생과 교직원의 이용 및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고 밝히며 이에 “2010년까지 110억원을 투입해 나머지 옥내 배관이 노후된 215개 학교에 아리수 음수대 3834대와 녹이 슬지 않는 전용 배관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학교 이외에도 시 산하 공공기관 610곳 중 아리수가 깨끗함에도 불구하고 정수기와 샘물을 이용하는 557개 공공기관에 대해 정수기를 모두 철거한 후 2010년까지 54억원을 투입해 산하 모든 공공기관에 수돗물을 직접 마실 수 있게 음수대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우리 수돗물을 잘 살려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비용을 투자해 수질을 개선하고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많은 주부들은 아직도 불신을 떨치지 못해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생수를 사다 먹고 있는 실정이다.

◆ 수돗물의 지역별 명칭



서울시는 옛 한강물을 이르는 ‘아리수’ ▲대전시 ‘잇츠(It′s)수’ ▲광주시 ‘빛여울 수(水)’ ▲대구시 ‘달구벌 맑은물’ ▲부산시 ‘순수’ ▲부천시 ‘물사랑’ ▲안산시 ‘상록수’ ▲남양주시 ‘다산수’ ▲평택시 ‘슈퍼워터’ ▲양평군 ‘물맑은양평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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