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로스쿨, 이제는 취업전략을 세울 때
[기고] 로스쿨, 이제는 취업전략을 세울 때
  • 안준성 / 미국변호사, ‘미국로스쿨 다시보기’ 저자
  • 승인 2009.05.29 10:35
  • 수정 2009-05-29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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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부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가 시행됐다. 전국 25개 로스쿨에서 2000명의 신입생을 맞이했다. 이들이 졸업하는 2012년에는 새로운 변호사 시험을 치르게 된다. 올 초에 벌어졌던 변호사시험법안 부결과 로스쿨 인가처분 취소소송 등은 로스쿨제도가 정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장통일 뿐이다. 로스쿨제도가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한 때다.

전국 25개 로스쿨은 2012년에 치를 첫 번째 변호사 시험 합격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후 로스쿨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로스쿨제도가 정착된 미국의 상황은 국내와 상당히 다르다. 미국 로스쿨과 학생들의 고민은 졸업 후 취업문제다. 로스쿨과 로펌과의 물리적인 거리와 취업률과는 상관관계가 있다. 대형 로펌들은 대도시에 밀집되는 쏠림 현상이 심하다. 최상위를 차지하는 예일, 하버드, 스탠퍼드는 뉴욕(컬럼비아, 뉴욕대)과 시카고(시카고, 노스웨스턴대)에 위치하는 로스쿨에 비해 대형 로펌 취업률 면에서 상당히 뒤처진다.

미국 로스쿨은 학생들과 로펌과의 물리적인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을 한다.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서 캠퍼스 인터뷰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로펌 채용담당 파트너를 학교로 초대해서 재학생들과의 인터뷰를 주선한다. 대형 로펌의 참석 여부가 취업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로스쿨 차원에서 다양한 인맥과 비용을 투자해서 최대한 많은 로펌을 초대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로펌에 밀집된 곳으로 로스쿨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본교가 소도시에 위치한 경우 법률시장이 가장 큰 대도시에 로스쿨을 별도로 설치한다. 메릴랜드 대학의 본교는 칼리지파크라는 소도시에 있지만 로스쿨은 가장 큰 도시인 볼티모어에 위치한다.

같은 도시에서도 대형 로펌이 밀집한 지역에 로스쿨을 별도로 설치한다. 워싱턴 DC에 소재한 조지타운 대학의 본교는 시내에서 떨어진 포토맥 강변에 위치한다. 로스쿨은 대형 로펌들이 밀집한 K가와 미국 의회에서 3~4 블록 떨어진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다. 재학생들이 대형 로펌과 의회에서 실무 경력을 쌓기 편리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학기 중에도 로펌 근무와 로스쿨 수업을 병행할 수 있는 근접 거리다.

로스쿨도 이제는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행동을 취할 때다. 커리어서비스 사무실(career service office)을 만들고 취업사정관(career service officer)으로 임명해야 한다. 입학사정관(admission officer)처럼 독립된 보직으로서 로스쿨 학생들의 취업 관련 업무만을 수행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활동적이고 법조계 인맥이 넓은 사람이 적임자다. 취업사정관제도는 입학사정관제도처럼 미국 로스쿨에서는 일반화되어 있다.

미국 로스쿨처럼 캠퍼스 인터뷰와 특강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로펌 변호사와의 만남을 주선해야 한다. 가능한 범위에서 로스쿨과 로펌과의 물리적인 거리를 최소화해야 한다.

지방 소재 로스쿨의 경우 여름 또는 겨울방학 인턴십을 로펌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다른 로스쿨과 공동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도 있다. 다양한 로펌 변호사의 강의를 제공하려면 로펌 근처에서 일일 세미나를 개설하라. 시간에 쫓기는 로펌 변호사들에게 지방 소재 로스쿨 특강은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3년 후면 로스쿨에서 첫 졸업생이 나온다. 그들을 위한 취업 전략을 미리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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