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에 고충 털어놓은 장미란 역도선수
언론사에 고충 털어놓은 장미란 역도선수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5.22 11:52
  • 수정 2009-05-22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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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 없는 행사 참여 강요 부디 거두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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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스포츠의 아이콘인 장미란(고양시청) 역도선수가 그동안 말 못 한 고충을 글로 적어 언론사에 배포해 국민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장미란 선수는 지난주 ‘역도선수 장미란이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란 제목의 편지를 통해 논의 없는 행사 참여 강요로 훈련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국민의 성원과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글을 시작한 장 선수는 “최근 아무런 논의도 없이 몇몇 행사에 참여한다는 보도가 있었고, 지난 1월에도 상의 없이 모 영화 카메오 출연이 결정됐다고 알려졌었다”며 “사전 협의 없이 계속 행사 참석이 요구된다면 매일 훈련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오는 11월 고양에서 열리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4연패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한 장미란 선수는 “열심히 훈련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변치 않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김도희 코치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훈련 일정이 잡혀 있는 장미란 선수가 그동안 이런 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사전에 조율해서 행사에 참여해도, 훈련에는 큰 지장이 갈 수밖에 없는 선수들의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김 코치는 “일방적으로 보도를 부추긴 행사 주최 측에 정정보도 및 사과를 요구했지만 아무 대답도 못 듣고 있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장미란 선수가 워낙 속이 깊어 지금은 아무런 내색 없이 훈련에 임하고 있으니 변함없는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미란 선수 편지 전문]



역도선수 장미란이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국민 여러분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던 2008 베이징올림픽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제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과 세계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11월에 있을 2009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과로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비해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아졌고 저를 크고 작은 행사에 초청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저도 여러분들의 관심에 보답하고자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주변분들과 상의하여 참석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나 제 주변분들과 아무런 상의 없이 행사에 참석한다며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5월 16일 서울시 주최로 열리는 ‘간접흡연제로’ 행사에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행사에 참석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홍보대사 위촉에 대해 의견을 물어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습니다.

서울시와 행사 담당 마케팅 회사에 항의하였더니, 모두 상대방의 책임으로 떠넘겨 씁쓸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제가 사과를 요구하자, 마케팅 회사는 “서울시에서 사과 공문을 보내면 담당자가 징계를 받으니, 이왕 이렇게 된 거 행사에 나와주면 안 되겠느냐”고 해 저를 황당하게 했습니다.

또한 지난 1월에도 아무런 상의 없이 모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이 결정되었다는 내용이 보도되어 항의하였으나 서로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하였고, 베이징올림픽 전에도 역시 아무런 협의 없이 모 방송국에서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저에 대한 광고를 제작하여 방송하였기에 사과를 요구하자 지금까지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전 협의도 없었던 행사에 참석을 요구한다면 매일 훈련을 하는 저로서는 참석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불참을 하게 되는 경우에 무책임하게 보여질까 고민도 많이 하였습니다.

훈련에 전념하고자 저의 소속팀인 고양시청이 주최하는 꽃박람회에도 불참한다고 통보를 하였는데 사전에 협의도 하지 않은 행사에 제가 참석한다는 보도가 나올 때에는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운동을 하는 선수입니다.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최고의 기량을 갖춰 좋은 성과를 얻는 것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를 응원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와 제 주변분들과 충분히 상의하여 결정된 일이라면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는 참석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또다시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법의 힘을 빌려서라도 대응을 할 것입니다.

더 이상은 저와 같은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되니까요.

저는 제 소속팀인 고양시에서 최초로 열리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4연패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 장미란은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하고 생활하는 것이 한국 역도 발전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제가 열심히 훈련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변치 않는 성원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2009년 5월 15일 태릉선수촌에서 장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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