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남·미중년이 뜬다
꽃중남·미중년이 뜬다
  • 김은성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5.22 11:50
  • 수정 2009-05-22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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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버전 꽃남’ 안방시장 강타
‘F4+연륜’으로 여성 환타지 자극
‘꽃남’의 열기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종영으로 허전해진 여성들의 마음을 꽃중남(꽃 같은 중년 남자) 또는 미중년(멋진 중년 남성)이 흔들어 놓고 있다.

꽃중남의 선두주자는 최근 종영된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태봉’ 역으로 활약한 윤상현이다. 태봉은 20대 못지않은 외모와 재력, 실력을 갖추고 여자 주인공에게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하며 ‘꽃중남’의 최고봉으로 등극했다.

그 외에도 드라마 ‘시티홀’의 차승원, ‘미워도 다시 한 번’의 박상원 등 ‘3040 버전의 꽃남’이 안방극장을 강타하고 있다. 꽃중남의 특징은 20대의 ‘F4’ 못지않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섬세함과 연륜이 주는 안정감 등이 더해져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몸’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한국의 중년 남성으로 대표되는 ‘아버지’ 혹은 ‘아저씨’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던져버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 뒤에는 문화 소비의 주 구매 계층인 여심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과 시대 흐름에 따라 달라진 여성성의 위상이 자리한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사회가 과거와 달리 섬세함 등의 여성성이 선호되고 강조되는 방향으로 점차 움직여 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문화상품의 주 소비층인 여심을 붙잡고 시장에 포섭되지 않은 중년 남성을 새로운 구매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왜 ‘꽃남’에 열광하는 것일까.

골드미스 홍미진(35)씨는 “꽃남이 단순히 잘생긴 외모를 넘어 여성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인간적인 매력을 강화하며 여성들의 환상에 맞춰 진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비록 꽃남이 허영심을 자극할지라도 남성들에게는 긴장감을 부여하고 여성들에게는 삶의 활력을 준다는 점이 돌풍 현상을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업주부 전희경(37·가명)씨는 “유행에 따라 쉽게 변하는 아이돌 스타를 보는 심정으로 딸과 함께 즐긴다”며 “꽃남은 다시 십대 소녀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은 풋풋한 기분을 선사해 자신을 소중하게 느꼈던 감성을 다시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중년의 유혜선(50)씨는 “꽃남을 볼 때면 우리 시절과는 달리 다양한 남성들이 보여주는 시대상에 대리만족과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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