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자로 살아보기, 함께 해요”
“여성주의자로 살아보기, 함께 해요”
  • 권지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5.22 11:48
  • 수정 2009-05-22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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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 활동가 4인 좌담…지속가능 여성운동 해법 찾기
“여성 욕구 배워야 운동 다양해져…시민운동 젠더화 과제”

 

왼쪽부터 김영남(30) 대전여민회 사무처 부장, 유일영(33) 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 이해리(33) 한국여성재단 기획홍보팀 대리, 강희영(38) 여성환경연대 시민참여팀장.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site cialis trial coupon
왼쪽부터 김영남(30) 대전여민회 사무처 부장, 유일영(33) 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 이해리(33) 한국여성재단 기획홍보팀 대리, 강희영(38) 여성환경연대 시민참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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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2030 여성들에게 여성운동은 사회의 다양한 성차별 관행을 줄여나가는 유일한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소수의 여성운동가들이 하는 활동’에 머물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여성에게 지지받고 또 희망을 주는 여성운동, 지속가능한 여성운동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 그 해법을 찾기 위해 여성운동 활동가 4명과 이야기를 나눴다.


여성신문=여성운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영남 대전여민회 사무처 부장=여성 당사자들이 자기 위치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더 많은 여성을 주체화시키는 과정이 아닐까. 여성들의 의식이 많이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여성 스스로 자신이 성차별을 받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문제를 여성의 눈으로 재해석하는 활동이 많아질 때 공감대도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시민참여팀장=일반적으로 여성운동은 억압적 상황에 있는 여성들을 대변하고 해결하는 운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여성운동은 협소한 의미의, 특정 피해 여성들을 위한 운동이라는 개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여성운동은 우리 사회의 뭔가 잘못된 것들을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바꿔나가는 것이다.

여성신문=여성운동을 하면서 현실과의 격차를 느낀 순간은.

유일영 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여성연합에서 28, 29일 양일간 여성운동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행사로 ‘오월의 뜰’을 연다. 그래서 요즘 티켓을 팔고 있는데, 여성운동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에겐 강매(?)를 해도 정말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못하겠더라.(웃음) 친구나 가족을 설득하는 게 어려운 것 같다.

이해리 한국여성재단 기획홍보팀 대리=하다못해 너와 나의 생각도 다른데, 조건과 환경이 각기 다른 여성들을 어떻게 여성운동이라는 틀 안에 담을 수 있을까, 참 고민스럽다. 그렇다고 생활 밀착형으로 방향을 틀면 거시적 담론을 놓쳐 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 같고.

김영남=대전지역에서 종종 남성 시민운동 활동가들과 술을 마실 때가 있는데, 언어적 폭력이 심각하다.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과도 싸워야 한다는 것, 시민운동 내에서조차 여성운동이 불편한 존재가 되는 현실이 슬프다. 운동 진영에서도 주류 남성과 비주류 여성 사이의 갈등과 폭력은 여전한 것 같다. 민주노총 사건이 대표적이지 않나.

강희영=그동안 여성운동이 시민운동 진영에 얼마나 참여하고 또 바꾸려고 했는지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여성환경연대는 기존 환경운동 진영의 탈 가부장화와 여성운동의 성장주의에 대한 반대급부로 만들어졌다. 그것이 여성운동의 힘 아닐까. 여성운동 진영에서조차 여성의 돌봄을 배려하지 않는 관행을 없애나가고, 시민운동의 젠더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여성운동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신문=대다수 여성들이 여성운동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데.

강희영=다른 운동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여성운동은 ‘네가 모르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는 식의 우리끼리 운동, ‘무지한 여성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계몽주의에 사로잡혀 일방통행을 고집해온 측면이 있다. 사실은 여성들이 더 멀리 높이 가 있는데 말이다. 일반 회사도 상품을 하나 내놓을 때마다 철저한 소비자 조사를 거친다. 우리 스스로 얼마나 여성에 대해 알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김영남=대전여민회에서는 3년 전부터 어린이도서관 ‘짜장’을 운영하고 있다. 내 아이에게 좋은 책을 읽히고 싶다는 엄마들의 욕구에서 출발했다. 아이들이 모이니 엄마들이 모이고, 자연스럽게 주민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다. 어린이도서관 하나가 자신과 가족에게 많은 변화를 줬다는 얘기를 듣고 기뻤다. 여성과 지역의 욕구에 충실한 운동이어야 지속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강희영=여성운동이라고 하면 몇 가지 주제밖에 안 떠오른다. 다양성이 부족하다. 다양한 색을 가진 다양한 단체가 각자의 공간에서 운동을 하다가 특정 이슈가 생길 때마다 연대해야 비로소 힘이 생긴다. 풀뿌리 운동도 좋지만, 모두가 이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도 곤란하다. 균형이 필요하다.

여성신문=최대 관건은 더 많은 여성의 동참을 끌어내는 것이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유일영=사실 활동가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누군가 돈을 주고 몇 달간 ‘시민단체 개혁 프로젝트’만 하라고 했으면 좋겠다.(웃음) 최근 한 시사주간지에서 ‘끊고 살기’ 기사를 연재하던데, 조금만 틀어서 ‘여성주의자(비주류)로 살아서 행복하기’ 등 대안적 삶의 특별함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캠페인을 해봤으면 좋겠다. 

이해리=비정규직 여성은 계속 늘어나는데 사회에선 여성들의 성공 신화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꼭 지위가 높아지고 돈을 많이 벌어야 성공인가. 여성운동이 여성의 성공에 대해 대안적 모델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김영남=남성들은 매달 2만~3만원 회비를 손쉽게 내지만, 여성들에겐 부담이 크다. 여성운동과 거리를 두는 이유 중 하나다. 참여 방식에 다양성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회비가 아니라 회원들의 다양한 재능을 기부한다거나, 여성단체가 만들어놓은 프로그램이 아닌 회원들의 욕구에 기반해 다양한 소모임을 만드는 것이다. 활동가들도 사무실 중심의 운동에서 벗어나 관계의 소중함을 복원하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유일영=여성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돼 있는 영역에 젠더의식을 반영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보육교사 젠더교육 같은. 최근 딸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여자는 예쁘고 얌전하고 핑크색을 좋아해야 한다’는 생각에 꽉 차서 오더라. 어릴 때부터 성차별적 인식이 자리 잡지 않도록 여성운동이 보다 세심하게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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