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폭음·연예인 공연 중심 분위기 탈피
나눔·봉사 실천하는 축제로 ‘새 문화’ 정착

 

폭음과 과도한 연예인 출연으로 얼룩졌던 대학가 축제가 나눔과 봉사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한양대학교 축제 기간에 열린 헌혈 페스티벌과 고려대학교 대동제 기간에 열린 사랑의 한우 주먹밥 만들기 행사 (위).
폭음과 과도한 연예인 출연으로 얼룩졌던 대학가 축제가 나눔과 봉사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한양대학교 축제 기간에 열린 헌혈 페스티벌과 고려대학교 대동제 기간에 열린 사랑의 한우 주먹밥 만들기 행사 (위).
캠퍼스 축제의 계절 5월을 맞아 전국의 각 대학 캠퍼스가 화려한 축제로 북적이고 있다. ‘취업 빙하기’ 시대를 증명하듯 학기 내내 어두운 분위기가 최근 캠퍼스 주변을 감돌고 있지만, 축제 기간만은 대학생다운 열정으로 캠퍼스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대학 축제는 학생들의 즐거운 쉼터가 아닌 무절제의 상징처럼 비쳐져 왔다. 바로 연예인 들의 출연과 과별·동아리별 주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연예인들의 출연은 축제의 이미지와의 조화 문제로 이미 도마에 오른 바 있다. 학교와 전혀 무관한 연예인들을 비싼 출연료를 주고 섭외하는가 하면, 이들의 공연 도중 학생들이 무대 주변으로 몰려 안전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다.

학내 주점 역시 학생들의 폭음으로 여러 번 사고를 일으켰다. 술에 취한 학생들끼리 주먹다짐을 벌이는 일도 있었고, 몇 년 전 수도권의 A대학에서는 학내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 캠퍼스 내 연못에 빠져 익사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새로운 축제 문화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새로운 축제 문화의 키워드는 나눔과 봉사, 그리고 가족이다.

한양대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피는 금보다 귀하다’는 슬로건을 걸고 단체 헌혈 운동에 나섰다. 지난 3월부터 개교기념일인 5월 16일까지 7000명 헌혈을 목표로 진행한 행사다.

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에는 1100여 명이 한양대 체육관에 모여 헌혈을 했다. 아쉽게 목표치인 7000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6200여 명의 학생들이 소중한 나눔을 실천한 것이 큰 소득이었다. 특히 한양대의 이번 헌혈 캠페인은 단일 헌혈행사 사상 최다 헌혈 참가 기록을 달성해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라고 한양대 측은 밝혔다. 

성균관대의 축제에는 어머니의 따스한 온기가 담긴 책이 함께 했다. 성균관대는 독서문화 장려를 위해 총학생회와 함께 부모님의 편지가 담긴 책 전달 행사를 가졌다. 학생들의 휴대전화로 ‘부모님의 편지가 담긴 책이 있으니 받아가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학생들이 책을 받아가게끔 한 것.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조은비(22)씨는 “부모님이 평소 사랑한다는 말을 잘 안 하셨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학교 축제 문화에 대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인하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수진(21)씨는 “술만 먹고 흥청망청 지내는 축제보다 의미가 있는 자리가 더 나아보인다”면서 “앞으로도 건전한 의미의 행사들로 축제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중앙대 4학년 최희웅(25)씨 역시 “우리가 낸 돈으로 비싼 연예인들을 데려오는 것은 썩 좋은 현상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최씨는 “연예인들을 데려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보다는 학생들만의 열정으로 축제 분위기를 달궈야 진짜 대학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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