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 노출은 금물…‘파킹콜 서비스’ 유용

여성 운전자의 차량에 부착된 연락처를 악용한 강력범죄가 늘고 있다. 현재 여성 운전자 수는 1000만 명을 넘어 전체 운전자의 40%에 해당하는 만큼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차량에 부착된 연락처를 악용, 범죄에 활용하는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비치된 연락처로 ‘차를 빼 달라’고 전화한 뒤 강도로 돌변하는  경우다. 실제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차량 내에 있는 명함의 연락처를 이용해 차량 이동을 요청한 뒤 여성 운전자의 금품을 뜯어가는 강도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또 여성 운전자 차량을 골라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것처럼 접근한 뒤 금품을 갈취하는 등 범죄도 나타나고 있다.

둘째는 여성 운전자와 남성 운전자를 상대로 약점을 알아내 차량에 비치된 연락처로 금품을 요구하는 형태가 있다. 대부분 불륜 등을 미끼로 접근, 외부에 폭로하겠다는 협박으로 거액을 갈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말이다.

따라서 이 같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주차가 용의하지 않은 경우 연락처를 남기는 것 외에 특별한 대책을 세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차량의 개인정보 유출을 최소화하며 강력범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 ‘파킹콜 서비스’가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보안 전문업체인 큐세미가 선보인 이 서비스는 차량을 주차할 경우 운전자의 명함이나 휴대전화 번호를 남기는 대신 ‘1688-9175’ 번호를 이용해 운전자 호출 또는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이에 따라 여성 운전자들은 휴대전화 번호 등이 노출되지 않아 강력범죄로부터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용료는 월 990원으로 신용카드, 모바일 결제, OK캐시백 사용 등 다양한 결제방식으로 편이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파킹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114 생활정보 기업 코이드가 제공하는 ‘114 안전번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차량 앞 유리에 콜센터 번호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콜센터로 연락을 하면 상담원이 상황을 판단해 서비스 가입자에게 연결하는 서비스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