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평등에 대한 남녀 인식차

가정 내 부부평등 정도에 대해 기혼 남성은 79.4%가 ‘평등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기혼 여성은 38.1%만이 그렇다고 느낀다는 조사 보도가 있었다. ‘부부의 날’인 5월 21일을 앞두고 경기여성능력개발센터가 발행하는 웹진 ‘우리’가 서울·경기지역에 거주하는 기혼 남녀 399명(여성 273명, 남성 1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남편이 가사활동에 어느 정도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남성 응답자의 43.5%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 30.6%는 ‘약간 참여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들은 ‘약간 참여하고 있다’ 35.2%, ‘거의 참여하지 못한다’ 25.6%, 그리고 12.8%는 ‘전혀 참여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남성들은 자신들이 가정 내에서 참여하는 가사활동으로 ‘집안 청소’(21.9%), ‘장보기와 심부름’(18.4%), ‘휴일 설거지’(13.8%) 등을 차례로 꼽았다. ‘평일 식사 준비’는 3%에 그쳤다. 남성들이 참여하고 있는 육아활동은 ‘아이와 놀아주기’ 28.6%, ‘우유 먹이기’가 17.9%였고, ‘전혀 없다’는 응답도 17.9%에 달했다.

‘자신에게 부부평등에 대한 실천 점수를 준다면’이라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31.7%가 ‘70점 이상~90점 미만’이라고 답했으며, ‘90점 이상’이 31.7%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들은 ‘30점 이상~50점 미만’ 22.3%, ‘50점 이상~70점 미만’ 20.5%, ‘70점 이상~90점 미만’이 19.8%였다.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재미있다. 우선 부부평등 여부가 “맞벌이 부부인지 아닌지에 따라 다르다”는 구분이 있었다. 남성들은 “맞벌이라면 저 수치가 불평등하겠지만 전업주부라면 저것도 양호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고, 나아가 “맞벌이를 한다고 해도 남자 쪽이 더 손해다. 같이 직장을 다닌다고 해도 남자 쪽이 더 노동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취까지 해본 바로는, 맞벌이 하면서 아내가 집에 와서도 밥하고 빨래하는 건 나도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맞벌이면 부부가 서로 나눠서 가사일을 하면 좋을 텐데, 먼저 끝나는 쪽이 여성인 경우가 많아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는 견해도 있었다.

반면, “전업주부면 아침에 눈떠서 자기 전까지 계속 일만 해야 하고, 남자는 일 끝나면 아이 기저귀 한 번 안 갈아주고 쉬는 게 맞나”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남성들은 “여성들은 슈퍼맨을 갈구한다. 남자들이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은 인정하지 않는다. 오로지 기준은 집에서 50대 50으로 일하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가사 중 육아에 대한 분담을 강조한 댓글에 힘이 실렸다. “기혼 여성도 급이 다르다. 애가 없으면 그렇게까지 일이 많지는 않은데, 애 낳은 순간 여성은 힘들고 괴롭다” “육아문제는 맞벌이든 외벌이든 남자들이 좀 더 신경 써야 할 문제다. 아이는 집안일과 상관없이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귀한 생명이기에 둘이 함께 시간을 할애하고 정을 쏟아야 한다”는 글이 있었다.

나아가 가정경제의 기여도에 따라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사목록에 가계수익구조가 빠졌다. 단순히 가사를 돕는 것만으로 부부평등을 얘기해선 안 되는 거 아닌가” “남편이 500을 벌고 부인이 100을 벌면 딱 맞게 5대 1은 아니어도 사회에서 일한 만큼 가사를 덜 하는 게 맞다”는 주장도 펼쳐졌다.

몇몇 누리꾼은 “남녀평등을 외치는 기준이 겨우 가사일 좀 더 도와주느냐 마느냐 인가”라며 논의 자체를 못마땅해 하기도 했다. “일을 똑같이 하는 게 평등이면 아예 몇 그램짜리 물건을 드는지까지 공평하게 나눠라. 평화로운 부부는 이런 거 안 따지고 알아서 자기 일 찾아서 한다”며 ‘행복한 부부의 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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