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희영은 꽃을 그린다. 그의 꽃들은 날아가 버릴 듯 신비롭게 캔버스에 자리 잡고 있다. 아름답고 소유하고 싶은 욕망보다는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한다.
작가는 템페라라고 부르는, 안료를 달걀에 직접 녹여 물감을 만드는 방식을 고수한다. 복잡하고 섬세한 작업이지만 작가는 이를 즐겨하고 있다. 또한 자신만의 양식으로 발전시켜 왔다. 은은하게 밑그림이 내비칠 정도의 투명막이 템페라로 형성되어 아득하고 몽환적인 색채를 만들어낸다. 작가의 작품과 작업과정으로 느껴지는 느림과 인고의 아름다움이 발길을 잡는다. 화려한 꽃과 고풍스러운 정취가 느껴지는 방희영의 작품 전시는 6월 2일까지 김진혜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725-6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