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총재
김민선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총재
  • 전희진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5.22 10:41
  • 수정 2009-05-22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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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여성 돕는 여성이 가장 행복한 여성"
글로벌 감각의 젊은 여성 봉사활동가 육성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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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적으로 마련한 기금으로 전 세계 어려운 여성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은 놀랍고 뿌듯한 일입니다. ‘여성을 위한 최선’은 소롭티미스트가 지나온, 가고 있는, 가야 할 길이기도 하지요. 주변과 이웃에 대한 관심, 열정, 정성이 모여 지역사회를, 국가를,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김민선(65)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총재의 말이다. 그는 “평생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남을 돕는 일”이라며 “소롭티미스트에서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여성이 될 수 있다”고 했다.

◆ 빈곤 여성 돕는 전문직 여성들의 국제 자원봉사 단체



라틴어로 ‘최상의 여성들’을 의미하는 ‘소롭티미스트(soroptimist)’는 저소득층 여성을 돕고자 전문직 여성들로 구성된 국제 자원봉사 단체다. 세계 120개국에 9만50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1921년 여성과 소녀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이상적 봉사를 꿈꾸며 미국 오클랜드에서 시작된 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여성 자원봉사 단체로 성장했다.

미주연합에 속해 있는 한국협회는 가난한 전쟁미망인 돕기, 희망연맹원 시각장애 여성들의 자족을 위한 농토 기증을 시작으로 1966년 창립, 올해로 43돌을 맞이했다.

서울, 부산·경남, 대구·경북, 광주, 대전 지역의 26개 클럽 532명 회원이 몽골 생명의 우물 제공 사업과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북한 나무 심기 기금 환경재단 후원을 비롯해 소년소녀가장 ‘사랑의 쌀’ 지원, 결손가정 및 미혼모 돕기, 다문화 가정상담소와 한국가정법률상담소 기금 후원, 노인 및 여성·장애인 관련 복지시설에 기금 및 생필품 전달, 불우이웃 돕기, 알코올 중독자 상담·재활 사업 등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또 가정폭력 예방 및 추방 운동과 이주 여성 지원에도 초점을 맞추면서 기금 마련과 회원들 간 친목을 다지기 위한 바자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소롭티미스트의 핵심 사업인 ‘여성의 기회상(WOA)’이다. 교육·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금을 전달해 빈곤층 여성 가장의 실질적인 자립을 돕고 있다. 아울러 헌신적인 젊은 여성 자원봉사자에게 상을 수여하는 VRA 프로그램을 운영, 어려서부터 봉사정신을 고취시키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여성들에게 사회 경제적 권리 확보를 통해 빈곤과 성차별, 폭력, 질병으로부터 삶의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소롭티미스트는 전략계획안에 따른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많은 여성들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꿋꿋이 이겨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외교관 부인회 자원봉사 계기로 소롭티미스트와 인연



이화여대에서 성악을 전공, 독일 및 이탈리아에서 유학하며 주목받는 성악가로서의 길을 걷던 그가 자원봉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외교관이었던 남편의 영향이 컸다.

“남편과 함께 외국에 체류하면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돕는 데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음악 전공자이다 보니 케냐, 태국 등에서 자선 음악회로 모금해 고아들을 돕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봉사활동가로서의 인생을 살게 됐어요.”

그는 여러 나라에서 주재국 외교관 부인회의 핵심 멤버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우간다에서는 의료 환경이 좋지 않아 출산하다 죽는 산모들과 불우 임산부가 많다는 것을 알고 산부인과 병원 건립 및 필요한 의료시설을 지원했다. 이란에서는 지진으로 졸지에 고아가 된 어린이들을 위해 바자회를 열어 모금액과 TV, 냉장고, 재봉틀 등을 전달했다. “지금도 그 때의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항상 이들 지역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귀국 후 1998년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소롭티미스트의 정신과 활동에 감화된 그는 한국소롭티미스트에 들어오게 됐고 홍보위원, 부회장을 거쳐 지난해 9월 총재에 취임했다. 지난 30여 년간의 외국 생활에서 쌓은 다양한 봉사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형성된 탄탄한 국제 네트워크, 3개 국어 구사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서였다. 김 총재는 취임 때 세웠던 전략계획안에 충실해 적극적인 추진력을 발휘, WOA 신청자 모두에게 기금을 지원하고 대구클럽과 뉴강남클럽 등 여러 클럽의 회원 증가를 성사시켰다. 또 지난 4월 서울지역에 논현클럽이 설립됐고 오는 6월에는 경북 김천에도 새로운 클럽들이 생길 예정이다.

◆ 친목과 나눔 통해 참된 기쁨 공유·참 봉사 실천



소롭티미스트는 다른 자원봉사단체와 달리 정치적·경제적으로 독립돼 있고 정부 지원 없이 순수하게 회원들이 내놓은 돈으로만 기금을 마련한다. 회원들이 아껴서 정성스럽게 모은 돈과 진심어린 마음으로 돕는 ‘참 봉사’를 수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친목과 나눔을 통해 참된 기쁨을 공유하는 곳이 바로 소롭티미스트입니다. 어려운 여성들을 위해 아껴서 모은 돈을 보람 있게 쓰고 몸을 움직여 적극 돕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회원 자격은 충분하지요.”

이제껏 해왔던 것처럼 한국협회의 향후 행보도 계속 바쁘다. 물 절약 캠페인의 일환으로 자선 바자회 개최(광주지역 3개 클럽), 캄보디아 기금 마련 등 다양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 총재는 오는 6월 말,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주총재단회의(GRT)에 참석하고 9월부터는 새 전략계획안을 수립, 자립을 원하고 지원을 필요로 하는 여성들과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들을 발굴할 계획이다.

총재로서 그의 꿈과 목표는 무엇일까.

“젊은 세대가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NGO 활동, 자원봉사를 통해 세계에 기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젊은 여성 봉사 활동가들을 키우는 게 꿈입니다. 30~40대의 젊은 층이 타깃입니다. 더 젊을수록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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