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유지가 중요한 어느 기관에서 있었던 일이다. 여직원들이 결혼하면 퇴직해야 했는데, 이유는 여직원들이 남편이 생기면 업무상 기밀을 누설할 위험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었다. 여자들은 보통 자기가 아는 모든 것을 남편에게 말한다는 기관 간부들의 고정관념이 문제였다.

여직원들은 퇴직하지 않기 위해 결혼을 하지 않거나 또는 회사 몰래 동거를 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 기관에 새로 부임한 한 간부가 인사 책임자를 불러 “기혼 여성들이 기혼 남성보다 기밀 누설을 많이 한다는 증거가 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인사 책임자는 “증거가 뭐 필요합니까? 당연한 것 아닙니까?”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이 간부는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기밀 발설을 많이 한다는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여직원들이 결혼 후 퇴직해야 하는 기관의 인사제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바로 제도를 바꿨다. 여자가 남자보자 입이 가볍다고 믿는 일반적 통설, 대부분의 경우 근거 없는 여성 차별적 사고방식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이런 간부의 리더십을 ‘성인지 리더십’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 간부는 기관의 인사제도 문제를 제기만 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을 주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간부의 성인지 감수성은, 즉 여성과 남성의 차이 및 차별에 대한 민감성은 ‘행위’를 수반하는 성인지 리더십의 발휘를 통해 기관의 여성 차별적 인사 관행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정책과 프로젝트 또는 업무를 수행할 때 성별 역할과 지위의 차이, 성과 관련된 사회적 관행과 역학관계를 이해하고, 여성과 남성의 입장과 경험을 동등하게 고려함으로써 성차별적인 영향을 배제할 수 있는 통찰력, 기술, 지식을 우리는 성 인지력(gender-competence)이라고 한다.

성 인지력은 3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의지와 지식, 실천력이다.

이를 신체구조로 표현한다면, 의지는 가슴(Heart), 지식은 머리(Head), 실천력은 손(Hand)으로 ‘3H’이다.

새로운 양성평등 문화를 창조하려는 뜨거운 의지는 성차별 구조 분석 능력과 대안을 찾는 능력, 성별영향평가와 성인지 예산 분석 지식을 도구로 삼아 업무 및 일상에서의 성평등 실천으로 구체화된다.

성인지 리더십이란 성 인지력에 기초하여 자신의 조직에 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제도를 적극 도입하는 능력으로,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변혁의 리더십이다. 남성 중심적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양성평등한 조직문화 확산에 기여하며, 여성과 남성이 함께 중심이 되는 문화로 조직을 변혁시키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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