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는 행복하다, 가족이 있어"
"그래도 우리는 행복하다, 가족이 있어"
  • 김은경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5.15 11:35
  • 수정 2009-05-15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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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도’ 꾸준히 향상… 91년 3.35→08년 3.69
여성보다 남성이,기혼보다 미혼이 만족도 높아
50대 이상 남성 이혼자 ‘가족관계’어려움 겪어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해 가족에 대한 의미가 많이 변화되고 퇴색했다고 해도 가족은 여전히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근 한국사회학회에서 주최한 ‘한국의 사회동향과 삶의 질’이란 주제의 특별 심포지엄에서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의 정기선 박사는 1991년부터 2008년까지 통계청에서 총 6회에 걸쳐 실시한 가족부문 사회통계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정 박사에 따르면 1990년대에 비해 최근으로 올수록 가족생활 전반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부부관계, 부모관계, 자녀관계, 그리고 형제·자매 관계에 있어서도 만족도가 전체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위기, 이혼율 증가, 저출산·고령화 추세 등 최근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가족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일부에서는 ‘가족해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가족은 생활 속에서 우리가 행복함과 만족감을 느끼는 정도인 ‘삶의 질’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가족생활 전반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의 정도를 성별·연령별로 구분해 변화 추이를 살폈다.

5점 척도로 측정된 만족도는 가족생활 전반에 대해 남성의 경우 1991년 평균 3.42점에서 2008년 평균 3.73점으로 꾸준히 높아졌다.

여성들 역시 1991년 평균 3.28점에서 2008년 3.66점으로 만족도가 향상됐다. 성별 차이를 살펴보면 여성보다는 남성들의 만족도가 약간 더 높았고, 이 같은 성차는 지난 17년간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령대 성차 비교에서도 10대 후반의 연령층을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남성의 가족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여성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박사는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가족관계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느냐”며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 가정에서 남성보다는 여성들의 가사노동과 양육 등에서 역할분담이 더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런 성별 효과는 이혼이나 사별과 같은 가족생애 사건의 경험과 연령효과가 연동되면서 또 다른 시사점을 제시한다.

이혼이나 사별을 경험한 사람들의 경우 여성들보다는 남성들의 만족도가 더 낮게 나타나고, 남성들 중에서도 특히 50대 이상 높은 연령 미혼 남성들의 경우 가족생활 만족도가 더욱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혼자들의 가족생활만족도는 성과 연령에 관계없이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가족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전 연령대 남녀 이혼자 모두 평균 3점이 안 됐으나 2008년에는 3점을 넘어섰다. 그러나 기혼자들에 비해서는 만족도가 낮았다.

실제 2008년 기혼자들의 가족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남성이 평균 3.76점, 여성이 3.67점으로 기록됐으나 이혼자들의 경우엔 남성 3.27점, 여성 3.47점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미혼자들의 만족도는 5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가족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을 살펴보면 남성은 3.75점, 여성은 3.80점으로 매우 높다.

이는 기혼자들과 비교해도 높은 만족도다. 그러나 50대 이상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기혼 남성의 경우 50대 3.67점, 60대 3.64점, 70대 이상 3.68점인 데 비해, 미혼자는 50대 이상 2.90점으로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기혼자들은 50대 3.58점, 60대 3.58점, 70대 이상 3.65점이었고 미혼자들은 50대 이상이 3.31점이었다.

이에 대해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정기선 박사는 “결혼, 이혼, 사별과 같은 가족생애주기 효과로 최근 들어 이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돼 과거만큼 이혼 경험 등이 가족관계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보다 아직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 박사는 “특히 50대 이상 남성 이혼자나 미혼자들의 경우 여성들에 비해 가족관계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양성평등의 가치관이 많이 확산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와 더불어 일과 가족의 두 영역에서 남녀가 모두 참여하는 것을 정책적으로 강조해도 아직까지 남성들이 가족에서 자신의 자리를 당당하게 찾아가는 데는 한계가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정 박사는 “높은 연령층과 미혼 또는 이혼 남성들의 경우 가족관계로부터 오히려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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