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등 모두가 불편했다

서울시 교육청이 일선 초·중·고교를 중심으로 ‘촌지 감사’를 벌였다. 지난달 27일부터 스승의 날인 5월 15일까지다. 시 교육청은 해마다 추석, 설 명절 전후, 여름·겨울방학 전후, 스승의 날 전후 등 1년에 5번 정도 일선 학교 및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고 있다.

국가권익위원회도 4월에 서울 강남과 성남 지역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촌지 등 비위행위에 대한 ‘암행감찰’을 진행했다. 당시 권익위는 교직원들의 상자나 봉투를 열어보고 구입처를 확인하는 등 강도 높은 감찰을 해 ‘예비 범죄인 취급을 받았다’는 항의와 함께, 교직원들로부터 ‘무리한 감찰’이라는 반발을 샀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누리꾼 사이에서도 촌지 문제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다.

누리꾼들은 “학부모 대표들이 앞장서서 돈을 걷는다. 부모 마음이 꼭 아이를 학교에 인질로 잡힌 듯한 느낌이어서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다”며 “아예 이런 고민을 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줄 수 없느냐”고 글을 올렸다.

“스승의 날이 왜 선생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5월에 있는지 모르겠다. 연말쯤이나 방학 또는 2월로 옮기자”거나 “학부형 입장에서는 불편한 날이다. 학교 휴일로 지정하자” “아예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스승의 날을 조용히 넘기려 했더니 선생님이 대표 엄마를 불러 ‘엄마들이 곰 같다’고 했다”고 고발했고, “먼저 학부모가 된 친구들에게는 주관대로 하지 뭘 남을 신경 쓰느냐고 했는데, 이제 친구들이 이해가 간다”는 고백 등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예전에는 촌지가 내 아이를 더 잘 봐달라는 의미였다면, 요즘은 우리 아이만 괴롭히지 말아 달라는 뜻이 더 강하다”라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반론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어떤 조직에나 5% 정도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있다. 자기 자식만 잘 봐달라는 몰염치한 생각으로 촌지를 주는 사람들이 잘못이다” “뇌물은 준 사람도 잘못이다. 자녀들이 부모를 보고 배운다” “촌지에 신경 쓸 시간에 자녀를 예의 바르고 영민하게 키우는 것에 더욱 신경을 쓰라”고 일침을 놓는 글도 많았다.

당사자인 교사들도 심경을 토로했다.

자신을 교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현직 교사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날 중 하나가 스승의 날”이라며 “부모들이 선물을 주는 것은 오히려 학생에게 다가가기 불편하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스승의 날은 세상의 모든 학부형들이 교사를 성토하는 날인 듯싶다”고 자조하고, “선생님을 믿으세요. 교사도 학부모처럼 평범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라고 호소했다.

자신을 초등학교 교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촌지 받는 교사가 있으면 당국에 고발하세요. 그리고 촌지 안 가져온다고 차별하는 교사가 있다면 반드시 교단에서 쫓아내야 합니다. 촌지를 주거나, 이런 글을 써서 선량한 교사들을 모욕하지 마시오”라고 분노감을 표출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촌지나 선물을 주다 걸리면 아이와 함께 망신당하는 수가 있다. 촌지 주다가 아이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기 바란다” “아이를 생각한다면 촌지를 주지 말라. 그런 굴복하는 장면을 아이들이 보고 배우고, 그것이 후세대에 계속된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라고 경고했다.

한 인터넷 주부 커뮤니티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부 5명 중 1명이 “스승의 날 선물 때문에 자녀가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올해 스승의 날에 43%가 “선물 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선물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35%였다. 선물을 주는 이유는 55%가 “선생님에 대한 도리” 때문에, 33%는 “하지 않을 경우 아이가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미움을 받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많은 누리꾼들이 스승의 날 촌지나 선물에 대해 많이 바뀌었다고 말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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