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스 바르다’의 단편 14편 국내 최초 공개
‘아네스 바르다’의 단편 14편 국내 최초 공개
  • 채혜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5.15 10:43
  • 수정 2009-05-15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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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 대모…모범적 페미니스트 영화 선보인 감독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연대하는 여성들의 모습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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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의 대모로 잘 알려져 있는 감독 아네스 바르다의 단편들이 국내 최초로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디어극장 아이공 개관 3주년 특별 기획전으로 마련된 ‘노래하는 여자 시네바르다: 아네스 바르다 회고전’은 1957년부터 2003년까지 작업한 그녀의 단편 14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새로운 물결이란 뜻의 ‘누벨바그(Nouvelle Vague)’ 그룹은 1950년대 프랑스에서 새로운 영화문법과 영화적 테크닉을 통해 기존 영화와 차별화된 새로운 영화 흐름을 만들어냈다. 누벨바그의 유일한 여성 감독이었던 아네스는 장 뤽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 등과 함께 이 흐름을 대표했던 인물로, 이들 작품은 세계 영화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아네스는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 페미니스트 실천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진중한 영화를 연이어 발표했다.

“남자들에게 무엇을 증명해보일 필요는 없다. 그저 좋아하는 영화를 하면 된다.”

2001년 열린 제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참석해 젊은 여성 감독들에게 남긴 그녀의 말은 수많은 여성 팬층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실제 여든이 넘은 지금도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그는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연대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늘 남성의 관음증적 대상이나 욕망의 분출로 등장했던 여성은 그의 영화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주체’가 된다. 기존 영화에서 항상 대상과 타자에 머물렀던 여성을 영화의 중심으로 끌어내고 새로운 여성적 화법을 만들기 때문이다.

김연호 아이공 디렉터는 “아네스는 항상 영화 속에서 여성 캐릭터를 창조하며 대안의 방식과 가능성을 선보인다”며 “그의 겸손한 삶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들에서 ‘나’인 여성과 ‘너’인 여성은 서로 연대하고 삶을 나눈다”고 설명한다.

이번 회고전에서 만날 수 있는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1954),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1961), ‘행복’(1964)에서는 여성 배우와 영화를 탐험하는 아네스의 돋보이는 연출력과 미장센을 살펴볼 수 있다.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1976) 등 1970년대 작품에서는 생명과 에너지가 넘쳐나는 여성들이 힘과 연대로 행복을 노래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반세기 가까이 작업해온 그의 단편들인 ‘바르다 단편선’을 통해서는 여성주의 영화언어들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28년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태어나 루브르 학교에서 예술사를 공부하고 사진작가로 일했던 아네스 바르다는 1962년에 발표한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란 작품으로 국제적인 이름을 얻었다. 누벨바그란 말이 등장하기 전에 발표한 데뷔작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은 “의식, 감정, 실제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첫 번째 누벨바그 영화”로 기록됐다.

상영 시간표는 아이공 홈페이지(www.igong.org, 02-337-2870)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Tip] 아이공이 추천하는 대표 작품 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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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복(Happiness)|프랑스|1964|82분| 35㎜|color

제15회 베를린국제영화제(1965) 동곰상 수상 작품. 여성 감독으로서의 바르다의 영화세계를 확립시킨 영화라고 평가받는다. 누구의 편도 들지 않으며 냉정한 거리를 두는 이 영화는 미묘한 심리 변화에 따라 화면이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물드는 바르다만의 ‘팔레트’ 색채 상징주의를 볼 수 있다. 결혼제도의 불안한 토대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묻는, 잔잔하지만 충격적인 영화다.



2. 시네바르다포토(CINEVARDAPHOTO)|2004년|96분|color

‘이삭 줍는 사람들’에 이은 다큐에세이로, 사진에 관한 그녀의 세 가지 단편, ‘이데사, 곰, 그리고 기타 등등’ ‘율리시스’ ‘안녕하세요, 쿠바’를 감상할 수 있는 섹션. 사진 수천 장을 모으는 콜렉터의 역사, 오래전에 찍은 사진의 인물을 찾아가는 여행의 기록이다.

3. ‘바르다 단편 1섹션’(99분)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바르다의 단편들. 그녀의 향취어린 여행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에세이를 만날 수 있다. 진지하지만 곳곳에서 위트가 묻어나는 내레이션과 아름다운 화면이 인상적인 바르다의 초기 단편들이다.

짧은 여행(Les courts touristiques)|프랑스|1957~76|53분|b&w color

보니(BONI)|프랑스|1983|46분|b&w color

<바르다 단편2 섹션> (120분)

작은 시위대(Les courts contestataires)|1967~75|53분|b&w color

작은 파리지엥(Les courts Parisiens)|1961~2003|67분|b&w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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