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주영
화가 김주영
  • 김상일 / 여성신문 미술 전문기자
  • 승인 2009.05.15 10:33
  • 수정 2009-05-15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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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 속에 담아낸 시대적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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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삶은 그리 넉넉지 못하다. 무엇인가 항시 부족하여 이를 채우기 위해 밤낮으로 생각하고 고민한다. 자신이 그리고 만듦에 열중하다 보니 일반인들의 경제적 삶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로 인해 그들의 삶은 궁핍하다.

김주영 또한 학교에 자리를 잡기 전까지만 해도 그의 작업실은 건물 옥상에 위치한 옥탑방이었다. 그곳에서 그린 그림의 대상은 가족이다. 그는 현실과 삶의 유토피아를 가족으로부터 찾고 있다.

가족은 그에게 꿈과 희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마음을 현실로 보여주기 위해 그들 삶의 순간순간을 포착하여 화폭 속에 고이 간직한다. 그렇기에 그의 그림은 사진처럼 기록성을 지닌다.

작가가 평소에 생각한 자연이나 상상의 공간은 그림의 배경으로 메워지고 있다. 현실적 어려움으로 인해 실행하지 못한 일이거나 실제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적 상황을 그림을 통해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표현해 내고 있는 초상화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표현된다. 그리고 객관적 시각으로 대상을 투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림 속의 인물은 혼자다. 아무도 간섭하지도, 의식하지도 않는 고요하고 안락한 공간이다. 욕심도, 생각도 멈추어버린 정지된 시간 속에 존재하는 인물은 허공을 주시한다. 화면에는 ‘무심’만이 존재한다.

‘무심’을 드러내고 있는 인물들은 일상에서 만난 사람이나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공허함과 절망적인 눈초리를 하고 있다. ‘왜, 무엇 때문에’ 라는 의구심을 던져준다. 이처럼 김주영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아간 듯 모든 것이 제자리에 멈추어 서 있다.

가족이란 행복의 안식처



멈추어진 시선은 깊은 사색은 이어진다. 작가는 부족하고 가난했던 지난날의 추억들을 뒤돌아보며 현 시대의 갈등을 보이듯, 빠른 시대적 변화와 물질적 풍요로운 현실로부터 잃어버리기 쉬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강조하고 있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김주영은 가정이라는 따스한 보금자리에 대한 애착을 남들보다 더 강하게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특히 가족에 대한 사랑의 상징으로 어머니의 손만을 화폭에 담기도 한다. 아버지의 인생사를 ‘길’이라는 주제로 표현하고 있다. 초상화와 함께 자신이 걸어온 인생 행로가 하나의 지도처럼 펼쳐져 배경을 이루고 있다.

“우리네 사는 인생이 나의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지나칠 때 스스로 멈추어 서서 잠시 상념에 잠겨볼 수 있다면 우리들의 삶을 순간이라도 사유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다만 나 자신 그리고 나의 작품을 바라보는 이가 잠시라도 따뜻함, 공허함, 절망감 등의 느낌을 공유하고 싶은 것이 작가의 바람이다.”-작가 노트-

간혹 김주영의 그림 속에는 등장인물과 대조를 이루는 초현실적 상황들이 나타난다. 평화로이 누워 단잠을 자고 있는 딸아이의 모습을 통해 ‘휴식’은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상적 세계로 나타나지만 그러나 우리들은 잠시나마 이러한 휴식을 갈망하게 한다.

물속을 자유로이 헤엄치듯 허공을 떠도는 물고기, 현실을 암시하는 도시의 빌딩 그리고 허공을 주시하고 있는 도시인의 모습을 담고 있는 ‘또 다른 세상’은 각자가 처한 상황을 잘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겨울을 지나 봄의 기운을 맞이하는 성급함으로 이어지는 마음을 담고 있는 ‘기다림’은 화분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렇듯 작가는 시대적 갈등을 해소하고 자신의 소망을 담기 위해 가상의 현실을 만들어가고 있다. 다만 허상의 공간일지라도 김주영의 그림은 현실의 안락함을 주듯 평화로이 우리들 곁에 다가온다.





 

화가 김주영
화가 김주영
김주영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 4회(바움아트갤러리)와 1991년부터 2008년까지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다. 현재 노원미협회원이며 재현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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