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업연금·개인연금’ 함께 준비하라
‘국민연금·기업연금·개인연금’ 함께 준비하라
  • 전희진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5.08 11:57
  • 수정 2009-05-08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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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장기 연금상품, 임대부동산 등 고루 활용해야
남녀 평균 수명 달라 부부가 따로 준비해야 바람직

# 5년 전 아파트를 장만한 전업주부 김영희(40·가명)씨. 집 한 채를 마련했다는 사실이 마냥 뿌듯하다. 하지만 이제는 노후가 걱정이다. 노후자금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데다 아직 두 자녀가 모두 중학교에 다니고 있어 교육비도 한창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남편의 퇴직금을 중간 정산 받아 노후자금으로 사용하려고 하는데 500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5000만원으로 노후 자금을 충분히 만들 수 있을까 궁금하다.   

# 주부 임순연(58·가명)씨는 자녀들을 대학 공부까지 다 시켰으나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답답한 마음이다.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이라도 노후를 위한 보험에 가입할까 하는데 어떤 상품이 좋을지 고민된다.

#직장에 다니는 30대 후반의 주부 정민주(가명)씨는 노후를 위해 딱히 준비하고 있는 게 없다. 주변에서 연금보험에 들라고는 하는데, 막상 가입하려고 마음먹으니 부부가 따로 해야 하는지, 각자 해야 하는 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노후자금(은퇴자금) 마련은 연령대를 막론하고 하루라도 빨리, 적은 금액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정작 노후자금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몰라 막연하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이번 호에서는 ‘노후자금 마련하기’ 시리즈의 두 번째 순서로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데 길라잡이로 삼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 세 주부의 노후자금 준비법



사례로 든 세 명의 주부는 노후자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재무설계사인 임계희 파이낸피아 대표가 이들의 노후 자금으로 얼마가 필요한지 계산해 보고 재무 전략을 짜봤다.



-김영희씨 사례=부부의 나이 40세, 은퇴 시기 60세, 기대 수명은 통계청 자료에 제시된 남녀 평균 수명(2007년 생명표 기준으로 남성 76.1세, 여성 82.7세)에 10년 정도를 더해 남편 85세, 부인 92세를 예상한다. 부부의 생존 기간 25년 동안 필요한 노후 생활비를 월 200만원으로 정하고 김씨의 단독 생존 기간 7년 동안에 필요한 자금을 월 100만원으로 예측한다. 현재 공적연금이나 개인연금은 들지 않았다는 전제를 둔다.

퇴직금 5000만원을 노후자금으로 사용하고 수익률을 연 8% 정도, 은퇴 후는 연 5%, 물가상승률을 연 4%로 예상하면 김씨 부부가 60세 은퇴 시점에 필요한 자금은 13억1566만원이다. 현재 시점에서 2억8227만원이 있으면 은퇴자금은 해결이 된다. 5000만원의 퇴직금을 연 8% 수익을 내는 상품에 운용할 경우 필요한 자금은 2억3227만원이다. 이 자금을 지금부터 59세까지 20년간 저축한다고 하면 연 8% 운용 시 월 197만원(연간 2365만원)씩 저축해야 하고, 연 10% 운용 시 월 157만원(연간 1890만원)씩 저축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만약 이 재무설계대로 하지 못할 경우 저축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거나 은퇴 시기를 60세에서 70세로 연장하거나 60세 이후에도 소득 창출이 있어야 한다.

-임순연씨 사례=노후 준비를 위한 대표적인 상품은 연금보험이다. 아직 10년 정도 일하면서 소득 창출이 가능한 경우 주식과 채권으로 운용되는 변액연금을 권한다. 다소 공격적인 성향이라면 주식 비중이 높은 변액유니버설보험을 추천한다.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장기 상품으로 중도에 빼서 사용하지 못하는 강제성이 있으며 비과세와 복리 효과가 있으며 은퇴 시기에 매달 연금을 수급할 수 있다는 점이 이점이다. 

소득이 없고 현금, 펀드, 퇴직금 등 어느 정도의 자금을 모아 놓았다면 일시납즉시연금이 괜찮다. 일시납즉시연금은 가입 시점에서 목돈을 넣고 다음 달부터 바로 연금을 타는 보험상품(공시이율 연 4~5%)이다. 65세 부부형으로 20년간 지급을 보증하는 종신형의 경우 1억원을 가입하면 50만원, 2억원이면 101만원, 3억원이면 152만원의 연금을 매달 수령할 수 있다.

은퇴자금을 마련하지 못했을 때는 어떻게 할까. 집 한 채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 주택연금(역모기지)을 활용하면 된다. 이 상품은 퇴직자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집을 담보로 맡기고 사망할 때까지 매월 생활비를 연금으로 타 쓰는 대출상품이다. 대출 자격은 만 60세 이상 1세대 1주택 소유자여야 하고 배우자가 있는 경우 배우자도 만 60세 이상이어야 한다. 주택 가격이 9억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만 65세 기준으로 집값이 1억원일 때 30만원, 2억원일 때 58만원, 3억원일 때 87만원을 매월 지급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민주씨 사례=통계청이 발표한 남녀 평균수명 자료에 따르면 남녀의 노후 생존 기간이 다르고 여성이 더 오래 산다. 또 이혼의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부부가 각각 노후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보험회사에서 경험생명표에 따라 보험료를 적용하게 되는데, 보통 남편보다 연령이 낮은 부인의 경우 보험료도 더 싸다. 경험생명표는 생명보험 회사에서 피보험자의 생존이나 사망 따위의 실제적인 경험을 기초로 해 만든 사망률에 관한 표. 

◆ 노후자금 마련, 어떻게 할까?



노후자금은 공적연금(국민연금, 공무원 연금 등), 기업연금(2010년부터 퇴직금제도가 없어지고 퇴직연금제도로 변경), 개인연금(소득공제용, 연간 300만원 한도)을 함께 준비해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세 가지로 부족한 경우 ▲펀드 운용 ▲10년 이상 장기 연금상품 운용 ▲임대 소득이 나오는 임대부동산 장만 ▲즉시납연금상품 가입 ▲주택연금(역모기지) 상품 가입 등의 방법을 활용한다.

하지만 펀드는 중도에 돈을 빼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렵고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다. 10년 이상 장기 연금상품은 사업비가 발생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임대부동산으로는 임대소득을 얻을 수는 있으나 부동산 구입을 위한 목돈이 필요하고 건물 및 시설물 관리, 세입자 관리, 세금 관리 등 추가적 비용과 함께 관리인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또 목돈을 한꺼번에 넣고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즉시납연금상품은 목돈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4~5%의 낮은 공시이율로 운용된다는 것이 단점이다.

주택연금 상품은 소유한 집을 담보로 맡겨야 하고 대출 상품이므로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다섯 가지 방안을 고루 활용해서 노후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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