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공인 한국어 능력시험’ 인기 급상승

우리 민족의 자랑이자 세계가 극찬한 과학적 언어인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 공인 한국어 구사 능력 평가인 한국어 능력시험 ‘토픽(TOPIK,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의 응시자가 해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실시되고 있는 한국어 능력시험은 네 가지로 나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일반 한국어 능력시험과 실무 한국어 능력시험, KBS 한국어연구원이 주관하는 KBS 한국어 능력시험과 노동부 고용허가제 한국어 시험 등이다.

한국어 능력을 평가받고 싶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모든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단, 노동부 고용허가제 한국어 시험은 국내 취업을 원하는 외국인들만 응시할 수 있다.

토픽이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외국인들의 한국어 학습 열기가 매우 뜨겁다는 점이다. 토픽은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응시가 가능해 수많은 외국인들이 응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결혼이주 여성과 외국인 유학생들 다수가 이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지난 4월 18일과 19일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25개국 97개 지역에서 실시된 제15회 토픽은 총 9만6141명이 응시했다. 지난해 상반기 시험에 6만7003명이 응시한 것에 비하면 30%가량 늘어난 수치이고, 1997년 1회 시험의 2274명에 비하면 10여 년 새 무려 42배가 늘어났다. 특히 이번 토픽에 응시한 외국인은 총 8만6614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91%에 이른다.

이토록 사람들이 한국어 능력시험에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 견해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한국어 배우기로 진화한 한류 열풍 덕분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한국어능력시험을 통해 취업 과정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취업 과정의 혜택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국내 취업을 원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혜택은 물론이고, 내국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혜택을 주고 있다. 실제로 일부 기업에서는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에게 토익과 비슷한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 원활한 내부 소통을 위해서는 모국어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어능력시험 관리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유은우 교육과학기술부 국제협력국장은 “매년 토픽 응시자가 늘어나면서 한글을 통한 국가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 국장은 또 “몇 갈래로 나뉜 한국어능력시험을 점진적으로 통합하여 토익과 어깨를 견줄만한 공인 시험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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