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홀딩스 대표 여대생 성추행 논란
대상홀딩스 대표 여대생 성추행 논란
  • 김세형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09.05.01 12:00
  • 수정 2009-05-01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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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도 고객도 여성
대표는 피해자와 합의, 풀려나…일행은 불구속입건
회사 측 “성추행 사실무근”…대표 거취문제 ‘모르쇠’
대상홀딩스가 발칵 뒤집혔다. 대표이사가 10대 여성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던 것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3일 박용주 대상홀딩스 대표 등 일행 3명이 술을 마신 뒤 중구 서소문동 대한빌딩 앞 계단에 앉아 있던 박모(19)양의 치마를 들추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등 성추행을 했다. 박양 일행 중 한 명이 이를 저지하자 몸싸움도 벌였다. 특히 박 대표 일행은 성추행을 저지하려던 공익요원까지 폭행했다. 박 대표 일행은 경찰 조사에서 성추행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 진술 등을 고려할 때 정황상 박 대표이사 일행이 성추행을 한 것으로 보고 불구속 입건했다.

박 대표는 사건 직후 피해자와 합의를 통해 ‘공소권 없음’으로 풀려났다. 다만 박양의 치마 속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일행 중 한 명에 대해서는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대상 측은 대표이사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대표가 10대 소녀의 치마를 들추고 성추행 했다고 알려진 것은 오해라고 펄쩍 뛴다.

대상홀딩스 관계자는 “(박용주 대표의) 성추행 사건은 알려진 것과 다르다”며 “성추행 문제로 불구속입건 된 사람은 박 대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표의 개인적인 일인 만큼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며 “사건과 관련해 박 대표의 징계나 거취 문제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성단체들은 박 대표 등 고위 인사들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다. 직접적인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일행의 행동을 말리지 않은 것 자체가 동참한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특히 무조건 모르쇠로 일관하는 대상의 태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여성계 한 관계자는 “직장 내 성희롱예방교육 등이 법적으로 제도화돼 시행되고 있지만 고위층은 대부분 참석하지 않은 채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기회에 고질적으로 제기돼 왔던 고위직 인사들의 성추행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두고 있는 대상이 대표이사의 잘못을 사실무근, 모르쇠로 처리하는 것은 대상답지 못한 행동”이라며 “기업 차원에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주부가 고객인 식품류를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대표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명확한 해결 없이는 고객으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임창욱 대상홀딩스 명예회장의 딸이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여성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승승장구를 꾀하던 대상그룹이 박 대표의 성추행 논란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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